봉준호, '기생충' 美아카데미 후보 "'인셉션'처럼 꿈 같아..동료로 인정"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1.14 15: 44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꿈 같지만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13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지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꿈 같다”라면서도, “아카데미 측에서 동료 영화인으로 인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기생충’은 이날 오전 공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 국제 장편 영화상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은 물론,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인사를 하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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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후보에 오르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나는 특히 편집상과 미술상 후보에 오른 것이 기뻤다. 그들은 모두 오랜 경력을 가진 훌륭한 마스터들이다. 그들이 후보에 지명된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 영화를 위해 모든 부문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카데미 유권자들이 동료 영화인으로 인식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 대해 “마치 ‘인셉션’ 같다”라고 재치 있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곧 깨어나서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기생충’ 촬영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고,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케이터링 트럭에 불이 난 것을 보고 통곡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훌륭하고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다양한 영화들이 대륙을 건너 다른 관객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에 열려 있고 이 한국 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관객들에게 정말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 태도 변화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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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은 “내가 이 영화를 만들 때 이런 일이 일어나길 의도하지 않았다. 칸에서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은 명품 스위스 시계처럼 섬세하고 세심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아시아와 한국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나는 이 모든 것이 우리 위대한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고품질의 영화를 만들고 도전을 추구했던 순수한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그런 점을 동료 영화인으로서 인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기뻐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내달 9일 LA에서 열리며, 국내에서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독점 생중계할 예정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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