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세티엔, 임기 6개월 보장에 연장 옵션 1+1..."위약금 없이 경질 가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1.14 08: 15

못하면 나가라. FC 바르셀로나가 키케 세티엔 감독에게 보이는 태도는 명확하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시간) "에르네스트 발베르데 감독 경질했다. 후임은 키케 세티엔 전 베티스 감독이다라"고 보도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나 부진한 경기력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당한 2번의 패배(2017-2018 AS로마전, 2018-2019 리버풀전)으로 많은 비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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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팬들이 발베르데 감독에 가진 불신은 이번 시즌 리그 부진에 더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패한 이후 절정에 달하고 있다.
당초 무한 신뢰를 보낸 바르셀로나 보드진도 사우디 팬들의 성난 민심에 흔들렸다. 결국 발베르데 감독의 시즌 중 경질이라는 카드를 던졌다.
후임 세티엔 감독은 과거 베티스 시절부터 요한 크루이프의 축구 철학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감독 선임 역시 축구 스타일을 고려한 것이다.
문제는 바르셀로나는 차기 감독으로 자신들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사비와 도널드 쿠만을 선호하고 있다. 앞서 1순위 후보였던 사비는 겨울 부임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순위로 거론됐던 도널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역시 발베르데의 후임 사령탑 자리를 거절했다. 그도 유로 2020을 마친 이후에는 바르사 사령탑으로 옮길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추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런 우선 순위 후보들이 마음을 바꿀 경우를 대비해서 세티엔 감독의 계약에 여러 안전 장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RAC1'은 "세티엔 감독의 임기는 2022년이지만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계약과 다르다. 6개월의 임기 보장 이후론 2번의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RAC1은 "바르셀로나는 옵션을 발동해야 될 때마다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고 세티엔 감독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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