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과 달라"..'지푸라기' 전도연x정우성, 기대되는 첫 만남(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1.13 13: 44

 “원작 소설과 다르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일본 소설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뼈대를 세우는 게 관건이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 윤여정, 정우성, 전도연, 신현빈, 정가람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성우는 해외 촬영 스케줄상 불참했다.

“원작소설과 달라”..’짐승들’ 전도연x정우성 빚은 앙상블 (종합)[현장의재구성]

일본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를 그린 범죄 스릴러 드라마. 
이날 김용훈 감독은 “소설을 영화로 바꾸는 게 관건이라 뼈대를 다시 세우는 게 중요했다. 인물들이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평범하고 서민적인 (캐릭터들의)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가장 크게는 영화의 엔딩과 소설의 엔딩이 바뀌어 있다”고 비교했다.
전도연과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등 세대를 대표하는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만나 그간 쌓아온 각자의 내공을 발휘한다. 이들이 빚어낸 연기 앙상블이 얼마나 강력하게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되는 바.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영화다. 2월 12일 개봉 예정.  배우 정우성, 윤여정, 전도연, 신현빈, 정가람(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윤여정은 기억을 잃은 노인 순자 역을 맡았다. 그녀는 한평생 지켜오던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은 후, 아무도 믿지  못 하고 과거의 기억에 스스로를 가뒀지만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을 차지하려는 여자다. “전도연이 제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하게 됐다. 제게 믿음이 있었던 거 같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극중 윤여정과 전도연의 몸 싸움 장면이 있는데, 이를 소화하기 위해 두 사람이 온몸을 바쳐 열연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윤여정은 “전도연은 리허설인데 실전처럼 연기해서 힘들었다. (바닥에)나를 메어꽂았다. 열정이 아니라 무모한 것 같다(웃음)”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예전에도 극중에서 제 따귀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도 나를 힘들게 했다. 고막이 나갈 뻔했다"고 농담을 보태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당시를 떠올리며 “임상수 감독님의 ‘하녀’를 찍을 때 윤여정 선생님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며 “그땐 차마 선생님의 따귀를 때릴 수 없어서 NG를 냈었다. 이번엔 윤여정 선생님이 제 머리채를 잡는다. 그 장면을 많이 기대하신 거 같다”고 폭로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영화다. 2월 12일 개봉 예정.  배우 전도연, 정우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그러면서 전도연은 “연희 캐릭터가 센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연희가 두 가지 모습이 있는데 태영이 아는 연희를 보여줄 때는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되게 창피하다(웃음)”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전도연과 함께 하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밝힌 정우성은 여자친구의 빚을 책임지게 된 공무원 태영을 맡았다. “태영은 허당이다. 때 묻은 강아지인데 그걸 모르고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인물”이라며 “많은 분들이 저와 전도연이 한 번쯤 작품을 했을 법 한데 한 번도 못 했다는 말에 놀라시더라. 함께 호흡하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는 결정 이유를 덧붙였다.
이어 정우성은 “제가 다른 영화에 비해 이 영화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아마도 당시엔 신이 내렸나 보다(웃음)”고 자화자찬해 객석의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영화다. 2월 12일 개봉 예정.  배우 전도연, 정우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예고편 영상을 보면, 검정색 단발머리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전도연의 모습이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나 그녀만의 생활 연기는 단연코 최고. 대중의 마음을 뒤흔드는 ‘전도연 표’ 연기가 전작을 뛰어넘을 캐릭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현빈은 주식 투자에 실패해 반전을 꿈 꾸는 주부 미란 역을 맡았다. ‘충무로 기대주’ 정가람은 불법 체류자 진태를 소화했다. 감독과 제작진은 두 배우가 그간의 캐릭터들과 180도 다르다며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용훈 감독은 “첫 경기부터 올스타 전을 치루는 느낌이었다. 상업작부터 이 분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분들이 제 부족한 부분을 (연기로)꽉 채워주셨다. 같이 하는 순간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역대급 에너지가 발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 있고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닝타임 108분. 2월 12일 개봉./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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