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금밤' 김대주 작가 "은지원, 무논리 질문 부끄럼 無..늘 기대 이상"(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1.11 14: 30

“2회를 더 기대해 주세요”
tvN 새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10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는 ‘신서유기’,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 등 시즌제 예능 판을 넓히며 내놓는 작품마다 대박을 친 나영석 PD 사단의 신작이다.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개별 예능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나PD 사단이 다시 한번 예능계 변화를 시도한 셈. KBS 2TV ‘1박2일’ 때부터 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대주 작가 역시 큰 힘을 보탰다. 

그는 11일 OSEN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포맷이라 보여드리기 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는데 첫 방송 나오고 시청자들 반응을 보니까 오히려 속시원하다. 아이템이 굉장히 새롭거나 출연진이 굉장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프로그램 형태를 다르게 하니까 생각이나 촬영 역시 새롭게 달라지더라”고 첫 방송 소감을 밝혔다. 
첫 방송에서 ‘내 친구네 레시피’의 홍진경은 절친 김영철의 가족을 만나 구운 떡을 넣은 떡국 레시피를 얻었다.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은 '신기한 과학나라' 코너에선 김상욱 교수에게, ‘신기한 미술나라’ 코너에선 양정무 교수에게 깨알 지식과 재미를 배웠다. 
'이서진의 뉴욕뉴욕’에서 이서진은 자신이 살았던 뉴욕을 방문해 차이나타운에서 먹방을 즐겼다. 박지윤과 한준희 해설위원은 ‘당신을 응원합니당’ 코너를 통해 초등학교 유도 선수들의 경기를 담았다. 이승기는 '체험 삶의 공장’을 통해 벌교 꼬막 공장을 찾아 웃음과 재미를 안겼다. 
김대주 작가는 “첫 방송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70분간 스토리를 쌓아서 폭발하는 빅재미가 있는 게 아니라 소소소소한 재미로 이뤄졌으니까. 그냥 편안하게 소소하게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 대박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건 아니지만 확실한 전달 얘기가 코너별로 있고 완성도도 있으니까 갈수록 더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6가지의 코너가 각기 다른 재미와 볼거리,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이서진, 이승기, 은지원, 송민호는 나PD 사단의 오랜 동반자답게 명불허전 재미를 안겼다. 장도연, 홍진경, 박지윤 등 신선한 출연진은 물론 이승기가 만난 꼬막 공장 사장 부부, 김영철의 가족들 등 의외의 인물들이 빵빵 웃음을 터뜨렸다. 꼬마 유도선수들의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좋았다는 코너가 다 달라서 기쁘다"는 김대주 작가는 "순위나 금메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운동이 재밌어서 유도를 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당신을 응원합니당’이 더 감동이었다. 이승기는 같이 일한 분들의 입담이 대단했다. 새벽부터 일했는데 15분 방송이라 편집 많이 됐지만 압축미가 가장 큰 코너”라고 설명했다. 
이승기에 대해서는 “예능하러 왔는데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더라. 공장에는 오랫동안 일을 해온 분들이 많다. 일에 대한 자부심도 철학도 큰 분들이다. 일도 해야 하지만 이승기로서는 예능인의 압박감을 느낄 텐데 그게 귀엽다. ‘1박2일’ 이후로 거의 10년 만에 같이 촬영하는 건데 소소하게 예전 그대로 허당이다. 물론 아주 성실한 청년이다”고 치켜세웠다.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은 6가지 코너를 골라보는 재미를 느꼈다. 그중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는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알쓸신잡’ 때보다 훨씬 쉬운 얘기를 나눈 이유도 있지만 과학과 미술이라는 장벽을 확 깨부순 은지원의 무공해 질문 덕분이다. 
김대주 작가는 “은지원은 언제나 기대보다 더 많은 걸 해준다.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질문도 해야 하는데 은지원은 편하게 즐기더라”며 “그는 질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학과 미술의 눈높이를 낮춰서 궁금한 건 다 물어본다. 장도연은 너무 엇나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더라. MC들 사이 롤은 없지만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그는 “김상욱, 양정무 교수님도 은지원의 엉뚱한 질문들을 받는 걸 좋아한다. ‘알쓸신잡’ 때와 지식의 높이가 다른데 생각보다 은지원의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좋아하시더라. 무논리 질문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답해주나 고민도 하신다. 1시간 짧은 강의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하나라도 정보를 더 드리려고 노력해 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 1회 가구 시청률은 평균 2.9%, 최고 3.8%(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진 않았던 바다. 하지만 기대보다 낮은 첫 방송 시청률이 오히려 다음의 상승 곡선을 기대하게 만든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제대로 탔기 때문이다. 
김대주 작가는 "'이서진의 뉴욕뉴욕' 2회에서는 이서진이 제대로 된 뉴욕을 보여드릴 거다. '내 친구네 레시피'에선 홍진경이 빡구 어머니를 만난다. 연예인의 어머니는 연예인보다 뛰어나다. 어머니가 50배는 더 웃기다. 미술 과학 코너에선 여전히 은지원의 질문이 정신없지만 더 재밌다. '당신을 응원합니당'에는 실력있는 친구들의 본격 경기가 더 담기고 이승기는 꼬막 공장 분들보다 센 분들을 한과 공장에서 만난다. 이길 수 있을지 지켜 봐 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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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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