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부터 꼬막"..첫방 '금금밤' 은지원·송민호→이승기, 골라보는 재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1.10 22: 54

 홍진경과 김영철부터 이승기와 이서진까지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다양한 코너와 다양한 출연자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에서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공개됐다.
첫 번째 코너는 '내 친구네 레시피'로 홍진경은 "예능 최초 옴니버스 구성으로, 6개 코너 중 하나를 맡게 됐다. 내 친구를 소개하겠다"며 김영철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김영철의 울산 고향집을 방문했고, 바닷가 앞에서 오프닝을 진행했다. 

홍진경은 "오늘 걱정되는 건 코너가 15분짜리 코너"라고 했고, 김영철은 "안 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코너 속의 코너 같은 것"이라며 짧은 분량에 불안해했다.
홍진경은 김영철의 가족을 보자마자 "우리 전부 왜 이렇게 닮았냐"고 놀라 비슷한 외모가 웃음을 선사했다. 
홍진경은 김영철의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구운 떡과 성게알을 이용한 '성게 떡국'을 맛봤고, "정말 쫄깃쫄깃하고, 이 식감이 특이하다"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김영철은 "서울 사람이 처음 먹으면 비릿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했지만, 홍진경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때 김영철의 어머니와 친누나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냈고, 계속 오디오가 겹쳐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경은 김영철의 친누나에게 찹쌀 반, 맵쌀 반으로 하는 익반죽을 배웠고, 숙성 과정을 거친 뒤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약불에 서서히 익혔다. 그 다음 육수물에 구운 떡과 성게알 등을 넣고, 참기름과 김을 넣어주면 완성이다. 
김영철의 어머니는 완성된 떡국을 스태프에게 나눠주면서 먹으라고 챙겼고, 친누나는 홍진경에게 먹을 거리를 싸주면서 정을 나눴다.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에는 각각 '알쓸신잡3'에 출연한 김상욱 교수와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양정무 교수가 출연한다. 첫방에서는 김상욱 교수가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 세 사람에게 자신의 전문 분야인 과학 상식을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은지원은 "물리와 생물이 뭔지 궁금하다"고 했고, 김상욱 교수는 "살아있는 걸 다루면 생물, 죽어 있는 걸 다루면 물리"라고 쉽게 설명했다.
은지원은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굉장한 논쟁이 있었다"며 "감기는 추운 곳, 북극이나 남극에서는 걸리지 않는 거냐?"며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다.
세 사람은 책상 위에 있는 노트를 궁금해했고, 김상욱 교수는 "이건 노트인데 필요하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직까진 볼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김상욱 교수는 "미래의 과학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고 했고, 은지원과 송민호는 "흥미진진하다.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송민호는 "제대로 수업해도 되냐? 웃기려고 안 해도 되는 거냐?"고 물었고, 나영석 PD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송민호는 "그게 있다, 특이점. 특이점이 오면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이 돼 그런 미래가 그려진다"고 했고, 김상욱 교수는 "특이점이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시점을 얘기한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나왔을 때 1997년이 되면 그런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2020년이 됐는데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백투더퓨처'도 미래로 간 시점이 2015년이다. 벌써 지났지만 '백투더퓨처'의 미래와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주방이 효율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 주방을 만들던 사람이 만들었다. 맥도날드에서 그 사람을 데려다 주방을 만들게 했다. 전쟁 기술을 단순히 무기로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전자레인지도 어떤 과학자다 피곤할 때 주머니에 초콜릿을 넣고 있다가 녹는 것을 보고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김상욱 교수는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3개의 추를 가져왔다며 꺼냈고, 이때 송민호가 "최면?"이라고 물었다. 김상욱 교수는 당황하면서 책상에 쓰러져 웃음을 자아냈다.
은지원은 "지금 전자레인지 말하는 거냐? 지금까지 가스레인지 생각하면서 애기를 들어 무슨 얘기를 하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만약 미래를 정의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은지원은 "김국환 선배님의 '타타타' 같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고 했고, 장도연은 "'타타타' 받고 투애니원의 '아이돈캐어'다. 내일 일도 벅차다"고 했다.
송민호는 "난 아까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다. 미래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미래는 정해져 있으니 받아들이자"라고 했다.
'이서진의 뉴욕뉴욕' 코너에서는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생생한 뉴욕 여행기가 공개됐다. 
이서진은 "뉴욕은 (1988년) 고3 때 처음, 브루클린에 갔다"고 밝혔고, 나영석 PD는 "티비엔에서 너무 오랫동안 형을 고생시켜서 이번에는 선물같은 코너를 준비했다"고 알렸다.
이서진은 "살던데로 오는 게 무슨 휴가야"라며 "차이나타운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데 먹어보고 얘기해"라고 했다.
미국에 도착해 차이나타운으로 향한 이서진은 30년 전 단골가게를 찾았고, "예전에는 다 이가 나갔는데 그릇은 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주문을 척척 해냈고, "해산물 튀김면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라고 했다. 이어 청경채 볶음, 홍합찜, 게 요리 등이 나왔고 다들 만족했다.
'올드 뉴요커' 이서진은 미국에서도 주구장창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음식만 먹었고, "차이나타운 오니까 다 맛있지?"라며 자신의 메뉴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신기한 미술나라'에서는 양정무 교수가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 세 사람에게 미술 상식을 재밌게 알려줬다.
장도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게 거래된 그림을 알고 싶다"고 했고, 은지원은 10억 이하, 송민호는 "100억 이하로 예상했다. 
양정무 교수는 "한국 미술품 경매에서 김환기 작가의 '우주'라는 작품이 130억 대에 거래됐고, 누가 샀는지는 개인 정보라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직접 작품을 공개했다. 
양 교수는 "코튼으로 된 면으로 그린 그림이다. 전면점화 유화로 한 점, 한 점 찍은 그림이다. 매직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을 여기에 주면 너무 커서 걸 수도 없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고가로 거래된 작품이 10개 중에서 9개가 이런 작품이다. 전부 김환기 작가 작품인데, 1974년에 돌아가셨다. '우주'라는 작품도 미국의 한 재미동포가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환기 작가가 생전에도 부자였나?"라는 질문에 양정무 교수는 "미술의 아이러니"라며 "뉴욕에서 불법 체류자처럼 어렵게 생활하다 돌아가셨다. 생전에는 상식적인 가격에서 거래가 됐다고 하더라. 우리나라 작가들 중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10% 이하다. 일찌감치 서양에서 인정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까 순위도 봤던 것처럼 아쉽게도 한쪽으로 치우져있다"며 "이 순위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다양성이 부족한 한국 미술시장을 꼬집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수수료까지 더해 약 4억 달러(한화 약 5천억)에 거래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로, 예수를 그린 초상화 작품이다. 사우디 왕자가 2017년 11월에 구입했다.
양정무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이 맞다면, 마켓에 나올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라며 비하인드를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체험 삶의 공장'에서는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다뤘다. 
이승기는 새벽에 도착해 나영석 PD에게 코너 제목을 들었고, 긴장한 나머지 오프닝을 재촬영했다. 
꼬막 공장 이사님은 "여기서 배타고 15분 나가고, 작업 배에서 8시간 작업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승기는 "원래 꼬막은 갯벌에서 나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이사님은 "갯벌에서 나는 건 참꼬막이고 새꼬막 바닷속에 난다. 그런데 잠수는 안 해도 된다"며 웃었다.
배에 올라탄 이승기는 "그래도 (나영석)감독님이랑 하니까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옷이, 왜 이 모든 게 익숙하지? 고무장갑이 익숙하다. 이질감이 없다. 서울에 오래 있어서 세련된 이미지 가져가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이승기는 작업 도중 아침을 먹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했고, 사장은 "이승기 씨 혼자 꼬막을 퍼야하니까 많이 먹어"라고 응원했다.
이승기는 "이게 첫 촬영이고 총 15분 분량인데, 사장님이 한 7분 나갈 것 같다. 난 다음 회를 노리고 있다"며 분량을 포기했다.
배에서 작업을 끝낸 이승기는 벌교 꼬막 공장을 방문해 삶은 꼬막을 담는 작업을 했다. 이때 같이 작업한 직원도 입담이 뛰어났고, "말씀을 너무 잘하신다. 난 틀렸다"고 했다.
직원은 "탤런트 정년퇴직하면 이리로 오라"고 제안했고, 이승기는 "은퇴하면 오겠다. 여기서 소질을 찾았다. 여기가 나의 직업이었고, 새로운 적성을 찾았다"며 완벽하게 일을 했다.
모든 업무를 끝낸 이승기는 참회의 시간을 가졌고, "매번 참회의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힘의 분배에 문제가 있었다. 초반 삽질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몸에서 과부하가 왔다. 잠깐 피곤한 틈을 대표님이 치고 들어왔고, 내가 방청객처럼 일하고 말했다. 내 노동에는 철학과 신념이 없었다. 체험 삶의 공장 꼬막은 내가 졌다. 2회는 이승기가 아닌 이노동이 될 때까지 철학을 장착해서 승리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와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스페인 하숙'의 장은정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금요일 금요일 밤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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