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박완규, "'부활'은 동아줄… 김태원은 제2의 스승"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1.11 06: 53

가수 박완규가 과거를 회상하며 김태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박완규가 중학생 시절 믿고 의지했던 은사님을 찾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날 박완규는 중학교 시절 믿고 따랐던 박성영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박완규는 "중학생때 공부를 잘했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아버지가 실업계를 가라고 하셨다. 그때 선생님이 아버지를 많이 설득했지만 결국 실업고를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실업고를 간 이후로 내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음악을 하니까 학교도 가기 싫어했다. 중학생 땐 모범생에 순둥이였다"라며 "내가 실업계에 간다고 했을 때 선생님이 미안해하셨다. 실업계에 가도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라고 하셨다. 그땐 선생님보다 큰 형님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락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완규는 "선배들을 보는데 내가 노래를 좀 하니까 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3때 많이 삐뚤어졌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돈이 없으니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한 곳에 있으니까 선생님을 종종 뵀는데 볼 때마다 피해서 갔다. 중학교땐 모범생이었는데 마주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완규는 "음악을 하면서 어머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박완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낸 영상편지를 확인했다. 어머니는 "아픈 시절의 얘기를 하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먼 발치에서 아들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것도 봤고 사람을 부탁해서 클럽에서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도 물어본 적도 있다. 클럽에서 완규가 노래를 부르면 미군들이 껌뻑 넘어간다는 얘기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선생님이 그때 아버지를 설득해달라고 얘기도 많이 하셨다. 선생님을 뵈면 우리 대신 꼭 큰절하고 인사 드려라"라고 말했다. 이에 박완규는 "그땐 시야가 좁아서 어머니가 보러 오신 줄도 몰랐다. 아버지의 마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책임지지도 못할 나이에 아빠가 됐다. 어머니가 아이를 업으며 봐주시고 아버지가 분유값을 대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박완규는 생활고 때문에 '부활'에서 나왔지만 솔로 활동을 하면서 계약을 잘 못해 또 다시 생활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박완규는 "그때 '부활'이라는 동아줄이 내려왔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비밀'이다. 박성영 선생님이 제 인생의 스승이라면 김태원 형님은 제2의 인생 스승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과거 선생님께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를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마음이 병들어 갔다. 그때 선생님께 전화를 하는 건 그냥 절대적인 사람에게 전화를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더듬더듬했다. 선생님 정말 죄송한데 돈 좀 빌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완규는 "그렇게 존경했던 선생님께 마음에 짐을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그때 내가 전화비를 못 내서 전화가 많이 끊겼다. 그래서 아마 선생님께서 내게 연락을 하셨어도 전화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다. 아마 걱정을 많이 하셨을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완규는 존경하는 박성영 선생님과 다시 만나 어려웠던 시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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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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