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서비스직..좋은 연기가 서비스" '시동' 정해인의 연기관(종합)[인터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12.11 16: 14

 잘생긴 얼굴과 다정한 말투로 멜로 대세로 떠오른 정해인은 '시동'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을 연기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오래오래 배우로 지내고 싶다는 정해인은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시동'에서 정해인은 아는 형의 꼬임에 넘어가 사채업체에서 일하게 되는 어리숙한 고등학생 상필을 연기했다. 돈을 벌고 싶은 마음 뿐인 상필은 현실이라는 잔혹한 벽을 느끼고 절망했다.
정해인은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동'에 대한 애정을 털어놨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시동’(각본감독 최정열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시동' 스틸
정해인에게 있어서 '시동'은 사람 냄새 나는 영화다. 정해인은 "요즘에는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이 좋다"며 "저의 부족한 면을 상대가 채워주고 상대의 부족한 면을 제가 채워주는 면이 있으면 좋겠다. '시동'도 그런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정해인은 박정민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실제로 촬영장에서는 많이 만나지 못했다. 정해인은 "'파수꾼'을 보고 박정민과 이제훈에 빠졌다. 그때 당시에 학생이었다. 언젠가 한번은 나도 저 배우들과 같이 연기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시동'이라는 작품으로 만나게 되서 신기하고 기뻤다. 아쉬운 부분은 같이 촬영한게 많이 없었다. 혼자 연기 해야해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시동'에서 고두심과 할머니와 손자로 호흡을 맞춘다. 정해인은 고두심과 연기를 하면서 치매에 걸리셨던 할머니 생각에 울컥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고두심과 연기를 하면서 저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고두심이 '가지마', '밥먹어'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팠다. 실제로 에너지가 엄청 났고, 그 한 마디에 촬영장 분위기가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불량청소년을 연기한 정해인이지만 실제 학창시절에는 말잘듣고 착한 학생이었다. 정해인은 "저는 어중간한 학생이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노는 것도 공부도 확실하지 않았다. 대신 부모님 말씀은 잘 들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정해인은 이제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서도 환영받는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해인은 감정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저는 그대로인데 주변환경이 달라졌다. 작품 선택의 이유를 듣게 되면  제가 잠깐 고민을 한다. 선택받기 위해서 아둥바둥 버텼고 지내왔는데, 선택한다는 것이 낯설다. 저는 그냥 무던하다. 크게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슬퍼도 마냥 슬퍼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치우치다보면 일을 오래하기 힘들 것 같다"고 배우로서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해인은 배우가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외의 답변을 했다. 정해인은 "배우라는 직업도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여가 시간에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좋은 연기가 좋은 서비스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를 둔 아버지에서 애 같은 10대까지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준 정해인의 행보가 더욱더 궁금해졌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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