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빈 & 치홍, FA 협상 본격화...KIA 얼마나 책정했을까?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2.11 15: 02

도대체 얼마를 책정했을까?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김선빈(30)과 안치홍(29)이 KIA 타이거즈와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FA 시장이 열린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양측은 매주 만나 서로의 생각을 조율해왔다. 이제는 구체적인 제시액을 주고 받으며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될 조짐이다.  그렇다면 양측은 어떤 조건을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선수측의 위치에서 보자. 안치홍이 만일 1~2년 전에 FA 시장에 나왔다면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황재균은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서 복귀해 KT와 FA 4년 계약을 했다. 계약금 44억 원, 연봉 44억 원 모두 88억 원이었다. 만일 안치홍이 2017년 혹은 2018년 FA 시장에 풀렸다면 상당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김선빈과 안치홍./OSEN DB

김선빈도 수비 기여도가 높은 유격수라는 점, 2017년 리딩히터라는 실적이 빛난다. 대신 잦은 부상으로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한 약점이 있었다. 그래도 2017시즌을 마치고 풀렸다면 80억 원은 아니더라도 40~50억 원은 충분히 노릴 수 있었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2016시즌을 마치고 4년 50억 원에 계약했다. 
갑자기 올해 스토브리그부터 시장 상황에 엄혹해졌다. FA 무용론을 내세워 구단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이제는 거액과 보상 선수 유출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 80억 원짜리 FA 계약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됐다. 그 유탄을 고스란히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이 맞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헐값 계약은 수용하기 쉽지 않다. 
KIA 구단은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거품을 빼겠다는 기조를 바탕에 깔고 FA 협상을 준비했고 대우 조건을 책정했다. 금액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예년보다 대폭 축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보도와 야구계 안팎의 예상 등을 종합해보면 4년 기준으로 최소 30~35억 원, 최대 40~45억 원에서 책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2017~2018년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다른 구단의 FA들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카드를 주고 받을 타이밍이다. 조계현 단장도 "구단의 생각을 말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구단이 제시하면 선수측의 반응이 나온다. 협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줄다리기는 이제부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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