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KBO' 린드블럼의 바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11 10: 00

"다시 온다면 그 때는 한 사람의 팬으로 오지 않을까요?"
조쉬 린드블럼(32)이 KBO리그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막내 딸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난해와 올해는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마무리도 화려했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그는 다승, 승률(.870), 탈삼진(189개)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린드블럼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린드블럼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2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두산 린드블럼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린드블럼에게 관심을 보였고, 결국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이미지를 남기고 KBO를 떠나게 됐다.
린드블럼은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하루 전이 9일에는 골든글러브에 참석해 직접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5년 동안 야구 생활을 했다. 야구를 12년 했는데 5년이면 많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시간인 것 같다. 야구 선수로, 문화적으로 많이 배우고 다른 부분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투수로서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분석이 중요해졌는데, 이 부분에서 좋은 선수가 되었다"고 밝혔다.
가장 그리워할 부분에 대해서는 '인간 관계'를 들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나와 같은 고향 사람도 아닌데, 고향과 같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의 기억이 좋았던 만큼, '다음 세대'를 이끌 외국인 선수의 멘토 역할도 자청했다. 린드블럼은 "외국인 선수 신세대가 오면서 세대 교체 등이 이뤄지는데, 비록 한국을 떠나지만 그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도 남겼다. 자신이 몸 담았던 두산과 롯데에 한정된 것이 아닌 KBO리그 모든 야구팬에게 마음을 전했다. 그는 "두산과 롯데팬이 아닌, KBO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우리 팀 동료에게도 감사드린다. 팀 동료가 아닌 가족같이 생각이 든다. 항상 그리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아울러 한국팬들이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선수 린드블럼'보다는 '사람 린드블럼'의 모습을 기억해주기는 바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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