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김치'로 힘내는 STVV '막내' 이승우 일상 [Oh!모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12.11 10: 05

'막내' 이승우(신트트라위던)의 훈련은 계속됐다. 
이승우는 지난 8월말 벨기에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깜짝 이적했다. 신트 트라위던은 1924년에 창단한 동명의 소도시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1966년 벨기에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리그 최고 성적이다. 지난 2015년 2부 리그 우승컵을 차지하며 1부로 승격한 이래 리그 중위권을 오르내리는 팀이다. 
이적 후 4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승우는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자의 혹은 타의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 뿐만 아니라 팀 수석코치도 이승우가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오후로 진행된 훈련도 꼬박꼬박 참석한다.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는 신트트라위던은 몇몇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도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 시킨다.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구단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지내고 있는 이승우는 현재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자 받기 어려운 벨기에 사정 상 홀로 지낼 때도 있었다. 우울한 현지 날씨에도 이승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빨래를 직접하고 밥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평소 생활도 특별한 것은 없다. 직접 빨래하고 청소하고 축구 동영상을 보는 것이 전부. 한국인 뿐만 아니라 동양인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조용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끝난 훈련서도 이승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기도 하고 측면 공격수로 연습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니키 하이옌 감독대행은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들을 의외의 포지션에 기용한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한 선수들은 뒤로 빠져 있고 유소년 팀 혹은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2시간 가량 진행되는 훈련시간 동안 해가 저물었다. 1군 선수들의 훈련장 옆에는 유소년팀 선수들이 모였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 이승우는 물병을 들고 운동장을 빠져 나갔다. "어제 훈련장에 여러 물건들이 남아있다. 어린 선수들은 모두 챙겨라"라고 한 말 때문이다. 
이승우는 분명 출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임 감독부터 현재 감독대행까지 이승우가 출전할 수 없는 이유로 '적응'을 내세웠다. 이승우도 어떤 '적응'이 더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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