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모토와 북소리만 돋보인 경남, 2위팀서 치욕의 강등까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8 16: 01

2018년 기적의 2위,2019년 치욕의 강등. 경남 FC가 다시 K리그2로 향한다.
부산 아이파크는 8일 창원 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2019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남 FC 원정에서 호물로의 페널티킥 득점과 노보트니의 쐐기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부산은 다득점서 앞서며 다음 시즌 K리그1행을 확정지었다.

2015년 K리그2로 강등됐던 부산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했다. 앞선 2차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에 실패하며 울었던 부산은 세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감격의 승격을 확정지었다. 반면 2018년 승격했던 경남은 2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K리그 2위 경남은 1년 만에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치욕의 강등을 맛봤다. 겨울 내내 박지수-최영준-말컹 등 주요 자원을 판매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선수를 영입한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야심차게 영입한 특급 외인 룩과 머치는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만 보인 채 팀을 떠났다. 효자 용병 네게바도 부상으로 팀을 중도에 떠나야만 했다. 대신 영입한 제리치도 실망스러웠다.
국내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원에서 막대한 이적료로 영입한 박기동은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 채 그대로 대구 FC로 떠났다. 2019년을 대비하기 위한 영입 중 성공한 것이 없었다.
시즌 내내 빛났던 선수는 오직 외인 쿠니모토였다. 꾸준하게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난파하던 경남의 마지막 버팀목이 됐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경남 선수 중 쿠니모토만 돋보였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전술적으로 경남은 답답한 윙백 위주의 공격만 고집하며 흔들렸다. 교체도 아쉬웠다. 부산의 조덕제 감독은 전반부터 교체카드를 활용했지만, 경남의 김종부 감독의 대처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경남 팬들은 5000명이 넘게 경기장에 모여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쿠니모토를 제외하면 경남 서포터스의 응원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북을 치며 팀의 잔류를 소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2년만의 K리그2 복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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