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내 먹거리"…'안타 도둑' 정수빈의 빛나는 생존 방법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07 17: 21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죠.”
정수빈은 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26도루 41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1위’ 타이틀은 없지만 정수빈은 각종 시상식을 오가며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수비’에 대해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드넓은 잠실 구장 외야에서 모자가 벗겨지며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는 정수빈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올 시즌 역시 수많은 타자들의 안타를 훔쳐내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올 시즌 3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궈낸 과정에도 정수빈의 호수비 지분이 크다.

수비상을 수상한 정수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수비상’으로 열심히 시상식을 다니고 있는 만큼, 정수빈도 수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수빈은 “야구를 할 때 가장 빛날 수 있던 것 수비였다.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수비라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정수빈은 "수비상을 처음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게 올 시즌 또 두 번의 수비상을 받았다"라며 "수비 만큼은 다른 선수에게 뒤지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비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반쪽 선수'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했다.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전해준 김태형 감독이 "수비상만 받는다"라며 농담을 던지자 정수빈은 "내년에는 타격상도 받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정수빈은 "타격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보니 그동안 수비에만 더 신경쓴 것 같다. 이제는 타격을 더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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