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떠난 산체스, 日 요미우리행…하라 감독 극찬 '기대만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07 05: 22

SK 와이번스를 떠난 투수 앙헬 산체스(30)가 일본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7일 요미우리가 새 외국인 투수로 산체스와 계약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근 2년간 한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러브콜도 받았지만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가 산체스와 내년 시즌 계약에 기본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없으면 정식으로 계약한다’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으로 최고 156km 직구가 발군이다. 140km대 중반의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고 소개했다. 

SK 선발 산체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도 영상으로 본 산체스에 대해 “정돈이 잘 되어있다. 컨트롤도 좋고, 던지는 방식도 아주 예쁘다. 헝그리 정신도 갖고 있다”고 호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호치는 올해 산체스가 165이닝 동안 피홈런이 2개뿐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좌우중간 홈런이 많이 나오는 요미우리 홈구장 도쿄돔에서 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스포츠호치는 ‘올해 팀 내 최다 15승을 거둔 야마구치 슌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 중인 요미우리는 대체자로 특급 투수 보강이 필요했다. 산체스라면 그 구멍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며 ‘스가노 토모유키와 함께 요미우리 선발진의 두 기둥으로 기대가 모아진다’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와 성공한 세스 그레이싱어, 릭 밴덴헐크의 예감이 산체스에게 풍긴다’고 설명했다.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8경기 1승 평균자책점 8.76이 빅리그 경력의 전부였던 산체스는 그해 11월 SK와 총액 11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첫 해 29경기 8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9로 성적이 조금 아쉬웠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년차가 된 올 시즌에는 기대대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8경기에서 165이닝을 던지며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 탈삼진 148개로 활약했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4위, 승률 3위(.773)에 올랐다.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뤄 SK의 창단 최다승(88승)을 이끌었다. 
시즌 후 SK는 산체스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결국 SK는 지난달 28일 대체 투수로 닉 킹엄을 영입해 산체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산체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2년간 기회를 준 SK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고맙다. 항상 지지해준 팬들에게도 고맙다”며 “다시 SK와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 내년 SK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waw@osen.co.kr
승리를 거둔 요미우리 하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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