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궁금해” 유재학 감독도 몰랐던 오카포 실력…뚜껑 열어보니?[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2.06 20: 45

NBA 신인왕 출신 에메카 오카포(37, 현대모비스)는 아직 NBA급 기량을 갖고 있을까.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60-65로 패했다. 8승 11패의 현대모비스는 8위로 떨어졌다. 11승 8패의 3위 KGC는 4연승을 달렸다.  
오카포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KGC는 변준형, 박지훈, 문성곤, 김철욱, 크리스 맥컬러가 선발로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박경상, 김국찬, 함지훈, 리온 윌리엄스로 맞섰다. 기대를 모은 에메카 오카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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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오카포의 출전시간에 대해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연습 때 어쩔 때는 블록슛을 기가 막히게 한다. 아직 점프는 살아있다. 그런데 리바운드 참여를 안한다. 본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지켜봐달라’고 하더라. 그래도 선수를 믿을 수가 없다. 진짜 실력이 나도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일단 주전라인업에서 제외된 오카포는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는 1쿼터 3분 4초를 남기고 처음 코트를 밟았다. 오카포는 브랜든 브라운과 매치업됐다. 오카포는 브라운의 첫 골밑슛 시도를 노련하게 잘 막아냈다.  
오카포가 던진 첫 슛은 불발됐다. 오카포는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던졌지만 짧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순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오카포는 양희종의 자유투 실수를 잡아 KBL 1호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공을 잡은 오카포는 양희종의 도움수비에 막혀 첫 실책도 기록했다. 
브라운은 순발력이 떨어지는 오카포의 약점을 활용해 외곽에서 득점을 올렸다. 오카포는 2쿼터 초반 자유투로 KBL 첫 득점을 신고했다. 슈팅동작이 느리지만 안정감은 있었다. 오카포의 두 번째 야투시도도 불발에 그쳤다. 확실히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오카포는 6분 10초를 뛰고 벤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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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포는 후반전 나은 모습을 보였다. 오카포는 후반전 덩크슛 두 개를 성공했다. 박지훈의 노룩패스를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그가 맥컬러를 블록슛할 때는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다. 맥컬러는 오카포의 슛을 무참하게 찍어내려 복수를 했다. 오카포가 찔러준 패스를 양동근이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은 좋았다. 지난 시즌 소속팀이 없었던 오카포는 운동을 오래 쉰 공백기를 무시하지 못했다.
이날 오카포는 11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1턴오버를 기록했다. 그는 공격리바운드를 7개나 잡았다. 오카포는 그간 KBL에 온 NBA출신 중에서도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한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클 수 있다. 오카포가 NBA신인왕에 어울리는 실력을 점차 발휘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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