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인종차별 논란' 伊언론 궤변, "우리는 자유와 평등을 수호한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2.06 17: 53

이탈리아 축구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 차별 문제가 선수와 언론 간에 마찰로 번졌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인터밀란과 AS로마의 경기를 앞두고 신문 일면에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여기에 양팀 키플레이어인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와 크리스 스몰링(로마)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루카쿠의 에이전트는 "이탈리아 사람으로서 그런 제목을 읽는 것이 정말 부끄러웠다”라며 "인종 차별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다. 지금이 1920년대 인가? 불행히도 그런 것 같다”라며 해당 매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한 그는 "최근에는 세리에 A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인종 차별 문제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라고 지적하며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했지만 이미 인종 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 9월 칼리아리와 리그 경기에서 관중의 원숭이 울음소리에 피해를 입었고, 10월 말 프라하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인종 차별성 발언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킨 매체는 적반하장이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6일 발행된 신문 일면에 “누구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하는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자유와 평등을 수호해온 신문을 죽이는 일이다”라며 루카쿠 에이전트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매체의 편집자 이반 자차로니는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다름을 칭찬하는 방법이었을 뿐”이라며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정도도 못하거나 인종 차별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궤변을 늘어놨다. /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