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모인 좌완 3인방의 덕담과 각오,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다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2.06 18: 02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3인방,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 한 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미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류현진, 이제 막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김광현, 그리고 KBO리그를 남아서 지키게 된 양현종.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건네는 조언, 그리고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일구상’ 시상식. 일구대상 공동 수상자인 김광현과 양현종, 그리고 지난해 일구대상 수상자로 시상자 자격으로 자리를 찾은 류현진까지. 그동안 각종 시상식이 많았지만 이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한 자리, 한 무대에 오르며 보기 힘든 진풍경을 만들었다. 현재 한국 야구를 이끌고 있는 3인방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날 오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공시가 공식 발표 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일구대상을 수상한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 시상자로 나선 LA 다저스 류현진이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현재 KBO출신 메이저리거로 선구자적 입지를 구축한 류현진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작된 김광현에게 다시 한 번 “건강이 중요하다. 몸 관리가 첫 번째, 두 번째도 몸 관리다. 몸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실력이 있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열린 시상식에서도 류현진은 김광현에게 ‘건강’을 강조한 바 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약 2년의 시간을 허송세월 보냈고, 2018시즌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재활을 했던 바 있기에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김광현은 이미 ‘류현진 바라기’를 선언한 바 있다. 류현진과 최대한 가까이 있으면서 최대한 많은 조언을 듣겠다는 각오를 표출했다. “거머리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말에서 류현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각오였다. 
이날 포스팅 공시 이후에는 한솥밥을 먹으면서 먼저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켈리가 먼저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메이저리그 가서 뛰게 된다면 켈리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 같다”면서 “큰 목표보다는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이닝을 던져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활동무대가 이제 미국으로 같아지는 시점, 함께 KBO리그의 마운드를 휘어 잡았던 양현종은 국내에 남아 자존심을 지키고 도전에 나선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양현종은 “(김)광현이는 이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뿌듯하다”면서 “김광현을 대신해 내년에는 제가 KBO리그를 잘 지키겠다”고 웃었다.
과거와 현재, 한국 야구를 빛낸 좌완 트로이카들은 훈훈하게 덕담을 건넸고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서로의 미래를 응원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