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이시언, '아내를 죽였다'로 이미지 변신(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2.05 19: 09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솔직하고 소탈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호감을 높인 배우 이시언. 그가 데뷔 10년 만에 영화에서 첫 번째 주연을 맡은 데다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감행했다. 
5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이달 11일 개봉하는 새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 제작 단테미디어랩, 배급 kth)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다음주 수요일(11일) 개봉하는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 정호(이시언 분)가 아내 미영(왕지혜 분)의 살인범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 아웃' 스릴러. 영화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 블랙 아웃은 술로 인해 일시적으로 의식 및 기억을 상실한 것을 말한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시사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됐다.  '아내를 죽였다'는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물.  이시언이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아내를 죽였다’는 희나리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스크린에 옮겼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하라 감독이 만화를 보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껴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날 김하라 감독은 “초인종 괴담을 소재로 한 원작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호를 봤을 때 일단은 지질해야 했다. 그럼에도 성실하고 어떨 때는 잘생겨 보이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길 바랐다. 그런 점에서 이시언이 딱이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시사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됐다.  '아내를 죽였다'는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물.  이시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에 이시언은 “김하라 감독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솔직히 주연을 하기 전엔 몰랐는데 너무 너무 부담스러웠다.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걸 느꼈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시언이 주연을 맡으면 너무 좋을 거 같았다. 주변에서 ‘나 혼자 산다’의 예능 이미지를 우려했는데 저는 보진 않았지만 그런 점이 캐릭터에 더 좋을 거 같았다”라며 “이시언 배우가 준비를 많이 해줘서 저도 즐겁게 촬영을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정호의 거짓말로 별거를 하게 되는 아내 미영 역에 왕지혜 배우를 생각했었다. (겉으로는)청순하게 보이지만 생활력도 있고 열심히 사는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다. 또한 경찰 대연으로 안내상 선배를 생각했는데, 경찰 같지 않은 직장인 대연 캐릭터를 선배님이 잘 소화하실 거 같아서 제안을 드렸다.” 
‘아내를 죽였다’는 도쿄국제영화제(32회) 경쟁부문 아시안 퓨처에 초청돼 현지  평단에 호평받았다. 이에 김하라 감독은 “첫 영화인데 해외 영화제는 처음 가봤다. 반응이 좋아서 저도 살짝 놀랐다”며 “(영화에서 대놓고 설명하면) 작위적일 거 같아서 숨겨 놓은 게 많았는데 관객들이 그걸 잘 봐주셨다. 저희 영화는 일상 스릴러인데, 진실이 하나씩 벗겨지는 걸 의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해외 반응을 전했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시사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됐다.  '아내를 죽였다'는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물.  이시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시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 ‘투깝스’, ‘플레이어’ 등에서 촌스러워서 친근하고 일상이 유쾌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주연을 맡은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선 진지한 얼굴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이시언은 “제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노력을 안 했다고 해도 이상한데, 변신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라며 “(정호가) 평소의 제 모습과 더 비슷하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초췌한 남자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수염을 기른 그는 “본의 아니게 ‘나 혼자 산다’에서 먼저 공개했다. 현무 형과 모 양이 빠지면서 제가 갑자기 들어가게 돼 나간 거였다”라며 “그렇게 되면서 ‘어비스’에서도 수염을 기른 채 나오게 됐다. 원래는 이 영화를 위해서 수염을 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살인범으로 몰린 남자를 통해 일상의 붕괴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극적인 스릴러 장르를 일상 속에 풀어내 팍팍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시언은 “제가 항상 조연이었기에 오늘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아 봤다. 되게 부끄럽고 당황스럽다”는 소감을 밝히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러닝타임 97분. 개봉은 12월 11일./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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