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무리뉴’ 손흥민의 변화, 슈팅 50% 감소→태클 2배 증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2.04 19: 02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이 떠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자 손흥민(토트넘)은 '트랜스포머'가 됐다. 좌우 날개와 최전방을 누비던 공격 성향이 줄어들었고, 반대로 수비 공헌도가 늘어났다. 슈팅 숫자는 절반으로 줄었고, 태클 시도는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본머스전. 토트넘은 3-2로 승리했고 손흥민은 알토란 같은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감각적인 볼 터치로 알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2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시소코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도움 외에 태클 성공 6개가 인상적인 기록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나기 직전 3경기와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3경기. 손흥민은 모두 선발 출장했고, 기록에서 뚜렷한 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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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한 마지막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슈팅은 14차례 시도했고, 드리블 돌파는 15회 시도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최근 3경기에서 슈팅 숫자는 7개로 줄었고, 드리블은 7회로 줄어들었다. 경기당 슈팅 시도가 약 5회에서 약 2회로 줄어든 것.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포체티노에서 무리뉴로 감독이 바뀌자, 손흥민의 키 패스는 4개에서 8개로 늘었고, 오픈 크로스는 0회에서 4회를 증가했다.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슈팅 시도가 아닌 2선과 측면에서 크로스와 키패스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공격포인트는 1골 4도움으로 어시스트 숫자가 늘어났다. 
손흥민의 공격 성향이 줄어들면서 수비적인 숫자는 늘어났다. 포체티노 3경기에서 태클 시도는 9회, 성공은 하나도 없었다. 무리뉴 3경기에서 손흥민은 태클을 17회 시도했고, 9개나 성공했다. 지난 1일 본머스전 히트맵에서 손흥민의 위치는 윙포워드보다는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득점은 없었지만 어시스트를 2개 했다. 아름다운 크로스는 득점의 절반과도 같다”고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경질된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때 손흥민에 대해 "역습 상황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수비 위주에서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성격이 강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손흥민은 수비에서도 부담이 많아진 것이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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