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정은 "정숙, 여느 엄마와 다른 이유? 제가 결혼 안해서" [인터뷰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2.04 13: 53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의 정숙 역으로 호평 받은 소감을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이정은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연출 차영훈, 극본 임상춘)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극 중 이정은은 동백(공효진)의 엄마 정숙 역을 맡았다. 정숙은 의뭉스럽게 등장한 초반과 달리, 갈수록 절절한 모정을 토해내며 열연을 펼쳤다.

배우 이정은. /jpnews@osen.co.kr

이정은은 종영 소감으로 "그간 '가장 벌 받는 기분으로 살았다'는 정숙이로 살았다. 사실 미혼모나 자식을 버리는 부모의 이야기는 기사로만 접했지 않나. 이러한 대목을 정숙이라는 인물로 재조명해서 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또 동백이와 필구(김강훈)라는 가족이 생기고 정숙이가 좀 더 행복해진 모습을 저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숙으로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에 대해 "모정보다는 사람이 자신이 뿌린 씨앗에 대해 책임을 어떻게 지냐에 대한 이야기다. '동백꽃 필 무렵'은 그런 부분에서 여러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특히 정숙의 대사는 대부분 명대사로 꼽히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정은은 가장 감명 깊었던 대사에 대해 "'내가 널 위해서 모든 걸 할 수 있다' '엄마는 자식 해칠 놈은 금방 알아본다', 이 두 대목이 정말 좋았다. 동백이가 7년 3개월 얘기할 때 적금 탄 것 같았다고 말했던 것도 정숙이한테는 그렇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정은이 연기한 엄마 정숙은 여느 타 작품의 엄마와는 거리가 멀다. 이에 이정은은 "제가 결혼을 안 해서 일반적인 엄마의 길을 걸어가는 배우랑 다른 폭이 나오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정숙이 가장 보편적인 엄마의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점에 대해 "까불이를 직접 찾아갈 거라 생각을 못했다. 까불이를 직접 찾아가서 '까불지 말라'고 하지 않나. 직접 도전적으로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쇼킹이었다. 멋진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엄마의 측면이 보여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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