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건, '나의 이름에게'로 찾은 방향성 (종합)[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2.03 19: 34

배우 김도건이 '나의 이름에게'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방향성을 정했다. 
김도건은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최근 종영된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이름에게'는 운명의 이름이 몸에 새겨지는 세계. 그 세계에서 운명으로 얽힌 지우와 재하가 사랑을 찾아 나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김도건은 이번 작품에서 다정다감한 성격의 셰어하우스 주인 최한결 역으로 등장했다. 

배우 김도건. /jpnews@osen.co.kr

'네임버스'라는 신선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 가운데 김도건은 최한결이라는 인물이 갖는 의외의 면에 주목했다. "최한결이 모두에게 다정하고 여러 사람들과 잘 지내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굉장히 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김도건은 "그 반대되는 감정에 주목해 연기하고자 했다"며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해석한 점을 피력했다. 또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닮고 싶은 면모를 찾아보기도 했다. 공찬에게는 이성적인 판단력을, 송유정에게서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백재우에게는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융통성을, 한채경에게서는 캐릭터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는 성실함을 본받고 싶어 노력했단다.
배우 김도건. /jpnews@osen.co.kr
그 덕분일까. 김도건은 '나의 이름에게'에 출연하며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기도 했다. 김도건은 "어머님이 소녀 같은 분이라 전에 출연한 '쎈놈'을 볼 때는 눈을 가리고 보셨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나의 이름에게'는 재미있게 봤다고 하셨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아버지가 요즘따라 배우 활동을 좋아해 주신다. 무뚝뚝하고 툴툴거리는 면이 있는 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영상통화를 주시더니 '5회 봤는데 재미있더라'라면서 조기축구회 삼촌 분들한테도 자랑하셨다"며 "부모님께 앞으로도 자랑거리를 더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경상남도 김해시 출신인 그는 '나의 이름에게'를 통해 배우로 얼굴을 알리며 온 동네 사람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저희들만의 축제였다"며 겸손을 표한 김도건은 "작은 동네 특징이 다들 건너 건너 알다 보니 제가 어디 나온다고 하면 다들 서로서로 광고하고 다닌 것 같더라"라며 겸연쩍어했다. 더불어 그는 "그런 면에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도건. /jpnews@osen.co.kr
이처럼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게 익숙할 만큼, 김도건은 순박한 청년이었다. 연기에 도전한 것도 학창 시절 농구에 매진하다 어깨 부상을 입자 스무 살 입시를 위해 뛰어든 게 계기가 됐다고. 그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는 그다. 이어 "일단은 연기를 잘하고 싶다"며 "제 연기의 부족함을 잃지 않았으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향후 김도건은 오인천 감독의 독립영화 '야행'으로 내년 1월 관객들을 만난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방송부 카메라맨 역할로 '나의 이름에게' 최한결과는 또 다른 인물이라고. 김도건은 "최한결이 심적으로 조심스럽고 다정한 인물이었다면 '야행'의 친구는 생각을 크게 거치지 않고 행동부터 먼저 하는 타입이다. 보시는 분들에게 다른 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그는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면서 앞으로 김도건을 떠올렸을 때 '그 배우 연기 잘하지', '맡기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색다른 세계관을 가진 '나의 이름에게'부터 또 다른 행보를 준비하는 김도건의 앞날을 기대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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