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기 맘에 안들어"..조여정, 칸+청룡의 여인→'99억의 여자'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03 17: 18

‘기생충’으로 칸과 청룡의 여인이 된 조여정. 그가 ’99억의 여자’로 돌아왔다. 여전히 자신의 연기에 겸손한 그가 보여줄 화끈한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조여정은 오는 4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에서 여주인공 정서연으로 분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룩진 가족을 떠나 결혼을 선택했으나, 아이까지 잃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힘없는 여자다. 하지만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던 중 현금 99억 원을 손에 쥐고 다시 희망을 꿈꾸게 된다.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를 접수했고 지난달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제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따냈다. 당시 그는 “어느 순간 연기는 그냥 제가 짝사랑 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다. 언제든지 그냥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짝사랑해왔다. 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감동의 소감을 남겼다. 

조여정이 미소 짓고 있다./ soul1014@osen.co.kr

큰 상을 받고 연기력을 인정 받았는데도 여전히 한없이 몸을 낮추는 그다. 조여정은 3일 오후,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소감을 묻는 말에 “저는 아직 연기 자체가 부담스럽다. 타이틀롤이 아니더라도 연기는 제겐 늘 도전이었고 매 순간 부담이 컸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여정은 '기생충'에서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 분)의 아내이자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을 맡아 아름다운 사모님의 외면 뒤로, 특유의 순수함과 살짝 엿보이는 푼수미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매력을 뿜어냈다. 
그랬던 그가 선택한 차기작이 ‘99억의 여자’다. 조여정은 “‘기생충’에서는 밝고 순수하고 어려움 없는 허당기 있는 사모님 역이었는데 정반대의 캐릭터를 해 보고 싶었다. 상상하기 어렵고 가늠하기 어려운 삶을 사는 정서연이 그렇다. 이렇게까지 힘든 삶은 어떨까 싶었는데 또 담담한 여자라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 제 연기가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 조여정이지만 파트너들은 달랐다. 7년 만에 ‘해운대 연인들’ 이후 다시 그와 호흡을 맞춘 김강우는 “그땐 조여정이 소녀 같았는데 지금은 원숙해졌다. 연기를 막 던져도 편하게 다 받아주는 파트너다. 너무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남편 홍인표 역의 정웅인은 “청룡영화제에서 조여정이 수상하지 못할 줄 알았다. 쟁쟁한 후보들이 너무 많았는데 조여정이 호명되더라. 땀이 쭉 흘렀다. 그런 조여정과 상대하게 됐으니 내가 연기를 정말 잘해야겠더라. 조여정은 얼굴도 손도 발도 참 작은 배우인데 큰 배우가 됐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여정은 자신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서 연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은 연기하는 과정에서 힘내라고 주신 것 같다. 아직 전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아가고 있다”며 “’기생충’ 다음 작품을 바로 결정해서 놓치지 않고 하길 잘했다 싶다. 외부에서 성공이라고 하는 작품 이후 부담이 컸는데 바로 좋은 작품을 만나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으니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99억 원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여정 외에 김강우(강태우 역), 정웅인(홍인표 역), 오나라(윤희주 역), 이지훈(이재훈 역), B.A.P 영재(김석 역) 등이 출연한다. 4일 오후 10시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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