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갱맘’ 이창석, “형식적 사과 어이없어, 강력 조치 해달라”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12.02 15: 06

 지난 10월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터키 챔피언스 리그(이하 TCL)’의 임금 체불 사태가 아직도 제자리다. 갈라타사라이의 임금 체불 문제는 한국인 정글러 ‘발칸’ 최현진이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뒤로 알려졌다. 이후 선수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팀의 만행이 밝혀졌다. 최현진, ‘갱맘’ 이창석 외에 현지 선수들도 피해를 입었다.
약 2개월의 시간이 지났으나 갈라타사라이의 임금 지급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에 이창석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임금 체불 문제를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창석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10월 첫째 주로 기한을 뒀던 임금 지급을 1일까지 이행하지 않았다.
이창석의 항의에 갈라타사라이 측은 “조만간 남은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정해진 기한은 없었고, 이창석과의 대화까지 무시한 반쪽짜리 대답이었다. 2일 OSEN과 이야기를 나눈 이창석은 “11월 중순부터 나의 연락을 무시했던 팀이다”고 운을 떼며 “보여지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 언제쯤 임금이 지급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슈퍼매시브 소속으로 활동했던 '갱맘' 이창석.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이창석이 주장한 TCL의 임금 체불 문제는 심각했다. 최현진을 포함해 다른 TCL 팀의 선수들도 여럿 포함돼 있었다. 이창석은 “심한 경우 8개월 간 월급을 못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현지에서 뛰고 있는 한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TCL의 일부 팀들은 5년 간 상습적으로 돈을 주지 않았다. 담합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013년 첫 발을 뗀 TCL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임금 체불 게임단과 보낸 셈이 된다. 이창석은 라이엇 게임즈의 강한 제재를 요구했다. 물론 라이엇 게임즈가 이번 사안을 가만히 바라본 것은 아니다. 이창석은 “지난 8월 문제 발생 후 라이엇 코리아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라이엇 코리아 측은 라이엇 터키에 의견을 전달했고, 라이엇 터키는 팀에 임금 지급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엇 게임즈의 권고는 효과가 없었다. 이창석은 동남아 리그인 ‘LOL SEA 투어(이하 LST)’와 같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9 LST 서머 시즌 챔피언인 메가는 임금 체불 문제로 오는 2021년까지 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이창석은 “LST에 비해 TCL은 경고도 없고, 무시하며 일관했다”며 “보다 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창석은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함을 전하며 “끝까지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창석은 “다른 선수들은 어리기도 하고, 앞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내가 나섰다”며 “이번처럼 심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TCL은 한국 선수들이 가기 꺼려지는 곳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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