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김보경, "준우승 이후 욕심 내려놔. 문선민이 탈만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2 14: 57

"마지막 1경기만 잘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아쉬움이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를 개최했다. 이번 2019년 K리그는 역대급 경쟁을 펼치며 마지막 38라운드에서야 우승팀과 3위팀이 정해지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수상이다. 특히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에이스'가 펼치는 MVP 경쟁이 백미다. 전북의 문선민(10골 10도움)과 김보경(13골 9도움)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날 시상식 사전 인터뷰서 만난 김보경은 올 시즌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공격 포인트도 많이 샇았을 뿐만 아니라 내 장점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한편 울산은 지난 1일 열린 K리그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대패하며 승점이 동률(79점)인 전북에 골득실(전북 72골, 울산 71골)로 우승을 내줬다. 김보경 역시 선발 출격했으나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포항전 패배와 아쉬운 준우승에 대해 김보경은 "사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크다. 마지막 1경기만 잘했으면 좋은 결과인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김보경은 "냉정하게 보면 MVP 수상에는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 동료들이 힘써준 것이 사실이기에 이대로 MVP를 받으면 정말 아쉬울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전 이후 MVP에 대한 욕심을 내려놨다. (문)선민이가 받을만 한 것 같다. 받으면 축하해주고 싶다"라며 "내가 MVP를 받을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를 위해 우승을 노렸는데,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MVP와 팀 우승을 두고 경쟁한 문선민과 김보경은 오는 동아시안컵에서 벤투호의 한솥밥을 먹는다. 김보경은 "선민이는 상대로 뛰어보면 위협적인 선수였다. 같이 뛸 기회가 오면 K리그 선수로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임대 신분의 김보경은 다음 시즌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우승해야 내년 행선지가 정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울산서 우승하지 못해 욕심이 생긴다. 에이전트-구단과 이야기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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