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친 울산 김보경, 아쉬움을 넘어 외친 다음 시즌..."실패를 발판 삼을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2 09: 30

"K리그 챔피언 자리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
울산 현대는 지난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완델손-일류첸코-허용준-팔로세비치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1-4으로 대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울산은 다시 한 번 마지막 라운드 라이벌 포항에게 덜미를 잡히며 최종 라운드 강원 FC전에 승리한 전북 현대(승점 79점)에게 우승을 내줬다.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은 승점에서 울산과 동률이나 다득점(전북 72골, 울산 71골)에서 앞서며 기적의 역전 우승으로 염원의 K리그 3연패로 K리그 최강의 명문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2013년 우승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울산은 홈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 포항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 할 수 있는 상황서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내주며 트로피를 내줬다. 
재미있게도 그날도 하필 12월 1일이었다. 그래서 울산 팬들에게 이번 대결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에서 트라우마를 넘어설 것을 다짐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리그 MVP 후보였던 김보경에게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울산의 우승 경쟁을 이끌며 부활을 외쳤지만 마지막 경기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
울산 선수들을 대표해서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보경은 "실수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실수는 너무 뼈아프다. 선수들도 아쉬워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코 이번이 끝은 아니다. 우리(울산)는 앞으로도 우승 욕심을 내야 하는 팀이다. 계속 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을 기약하겟다"라고 덧붙였다.
비오는 날 끝까지 응원해준 울산 팬들에 대해 김보경은 "격려하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았다. 마지막을 결정 짓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저 죄송하다. 비오는 날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응원을 부탁하고 싶다. 이번 실패를 통해 더 강한 팀이 되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김보경은 "구단에서 많은 투자를 통해 2위라는 성적을 냈다. 앞으로도 경쟁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고 선수도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하며 "중요한 경기기에 선수들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원했던 경기가 안 나왔다. 앞으로 문제였는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의 패인에 대해 김보경은 "빠른 실점이 아쉬웠다. 골을 내주자 선수들이 조급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내내 수비에서 대량 실점이 없었는데 아쉽다. 공격도 잘 되지 않았다. 경기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 인정했다.
친정팀 전북과 펼친 치열한 우승 경쟁에 대해 김보경은 "상대는 정말 좋은 팀이다. 그만큼 우리가 전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K리그 챔피언이라는 자리가 너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