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울었다' 울산, 포항전 1-4 대패...전북에 역전 우승 허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1 16: 56

울산 현대가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서 무너졌다. 포항 스틸러스에 홈에서 완패하며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울산 현대는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완델손-일류첸코-허용준-팔로세비치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1-4으로 대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울산은 다시 한 번 마지막 라운드 라이벌 포항에게 덜미를 잡히며 최종 라운드 강원 FC전에 승리한 전북 현대(승점 79점)에게 우승을 내줬다.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은 승점에서 울산과 동률이나 다득점(전북 72골, 울산 71골)에서 앞서며 기적의 역전 우승으로 염원의 K리그 3연패로 K리그 최강의 명문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울산은 4-2-3-1 베스트 멤버로 나섰다. 최전방에 주니오가 나서고, 2선에서 김인성-박정인-김보경이 배치됐다. 중원은 박주호-박용우가 지킨다. 포백은 이명제-불투이스-윤영선-정동호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김승규.
포항도 베스트 라인업으로 출격했다. 최전방엔 일류첸코, 2선에는 송민규-팔로세비치-완델손이 모두 출격한다. 중원은 정재용-최영준이 지킨다. 포백은 심상민-김광석-전민광-김용환이 형성한다. 선발 골키퍼는 강현무.
오전부터 흐렸던 울산 종합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그러나 라이벌 더비답게 양 팀 선수들의 열기가 경기장을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울산이었다. 승리나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 선제 득점을 노렸다.
전반 3분 주니오가 시원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울산은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8분 강현무의 실수로 울산이 드로인을 얻었으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박정인이 강현무가 나온 순간을 노려 키를 넘기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전반 11분 주니오가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송민규가 일류첸코와 원투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안까지 침투했으나 윤연선의 깔끔한 태클에 막혔다.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서 위협적인 공세가 나오기도 했다.
내리는 비로 인해 양 팀은 짧은 패스보다는 롱 패스를 통한 한 방 싸움을 노렸다. 전반 20분 완델손이 혼전 상황서 공을 잡아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김승규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울산은 전반 21분 김인성이 강한 슈팅으로 반격했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주니오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정재용이 막아냈다.
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완델손을 중심으로 한 포항의 공세가 점점 강해졌다. 포항은 전반 25분 완델손이 정확한 프리킥을 날렸으나 동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포항은 전반 27분 송민규가 윤영선의 공을 탈취하여 공격으로 연결했다.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무산됐으나 완델손이 달려들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 이후 울산이 흔들렸다. 기세를 탄 포항이 계속 몰아쳤다. 전반 29분 팔로세비치가. 떨궈준 공을 일류첸코가 그대로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김승규가 몸을 날려 힘겹게 막아냈다.  
울산은 전반 31분 주니오가 버틴 다음 왼발로 터닝 슈팅으로 추격에 나섰다. 이 슈팅을 기점으로 울산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김보경-김인성-박주호가 멋진 중거리 슈팅을 합작했으나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 팬들의 간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39분 완델손의 프리킥을 일류첸코가 지키고 김광석이 마무리하며 울산의 골망이 흔들렸다. 그러나 VAR 끝에 일류첸코의 파울로 노골이 선언됐다.
김도훈 감독이 빠르게 교체 카드를 던졌다. 전반 42분 박정인 대신 황일수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으나 추가골 없이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울산이었다. 후반 4분 주니오가 이명재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주 살짝 벗어났다. 이어 후반 6분 황일수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포항의 기세가 더욱 대단했다. 후반 10분 팔로세비치가 올린 코너킥을 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다. 일류첸코가 한발 앞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포항이 다시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14분 박주호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투톱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포항 역시 후반 16분 송민규 대신 심동운을 투입하며 맞받아쳤다.
울산이 계속 공격에 나섰으나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포항의 조직적인 수비 앞에 볼 돌리기에 급급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28분 모처럼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황일수-주니오의 슈팅이 모두 무산됐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29분 김인성 대신 김성준을 투입하며 모든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격은 답답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며 상대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집중하며 막바지 지키기에 나섰다. 울산은 김슝그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공격진영에 올라갔지만 제대로 공이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포항은 일류첸코 대신 허용준을 투입했다. 이 카드는 울산의 우승 희망을 무너트리는 신의 한수였다. 후반 43분 빠른 공격을 위해 골키퍼 김승규가 스로인을 시도한 것을 허용준이 잘라 빈 골대에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으나 역부족이었다. 주니오의 위협적인 슈팅도 강현무에게 막혔다. 오히려 포항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시간이 점점 흘러갔다.
울산은 추가시간 VAR 끝에 포항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졌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성공시켰다. 그대로 울산의 1-4 대패와 준우승으로 2019년 K리그가 마무리됐다.
[사진] 울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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