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씨름의 희열' PD "씨름, 매력있는 스포츠…'씨름돌' 스탯 봐주시길"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2.01 14: 21

‘씨름의 희열’을 연출한 박석형 PD가 첫 방송을 마친 소감과 앞으로의 ‘시청 꿀팁’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이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태극장사 씨름대회’ 예선 1라운드 체급별 라이벌전이 그려졌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씨름의 희열’은 국내 최정상 씨름 선수들이 모여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태극장사 씨름대회’를 개최, 1인자를 가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씨름’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을 장악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잡는데 성공했다.

KBS 제공

박석형 PD는 OSEN에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씨름을 하는 과정들을 봤더니 정말 매력있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중계가 경기에 맞춰 포맷화 되어 있었고, 보던 그림을 보는 느낌이어서 자세히 보여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며 “젊은 세대들이 영상을 많이 보는 만큼 심심한 화면 보다는 거칠어도 생동감 있는 그림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씨름 안에서의 각각의 포인트, 결정적 순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PD는 “신선하다는 반응은 씨름이라는 소재를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씨름을 알고 계시는 분들은 영상톤이 기존 중계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씨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자체로 좋게 봐주신 듯 하다”며 “KBS스럽지만 KBS 같지 않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씨름의 희열’은 ‘씨름’이라는 소재도 있지만 실력과 비주얼 등을 모두 갖춘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씨름돌’로, 화제의 중심에 있다.
박석형 PD는 “첫 회에서 가장 고민이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생소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팬이 있어야 한다. 씨름하는 선수들이 기억이 되고, 팬덤으로 이어지는데,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한 구성이 괜찮았다고 본다”며 “선수들 각각 다 매력이 있다. 개인의 능력치, 배경, 선수들간의 상성 등에 더 집중하신다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계 위원이자 이들의 멘토이기도 한 이만기도 ‘씨름의 희열’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박 PD는 “오랜만에 하시는 중계라서 걱정이 많으셨다고 하더라. 몇몇을 빼놓고는 잘 모르시기에 자료도 많이 찾아보시고 준비하셨다”며 “현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총평을 해주시는데, 이를 듣고 경기를 보면 훨씬 와닿고 승부처가 어딘지 짚어주신다. 그 부분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높이고 이해를 돕는다”고 이야기했다.
뜨거운 화제 속에 첫 방송을 마친 ‘씨름의 희열’은 다음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더 나아가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제2의 전성기를 맞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도 높인다.
박석형 PD는 “씨름을 몰랐던 세대도 있는데, 그들이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면서 직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씨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필요하겠지만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스탯을 알게 되면 경기와 방송을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의 신체적, 기술적, 경험적인 것들이 지금은 다 보여지지 않았지만 계속 보시면 이를 알게 되고 서로간의 상성도 보이면서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KBS2 ‘씨름의 희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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