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볼보이, 토트넘 선수단 만났다...'케인 안내받아 SON이랑 손 잡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1 11: 31

조세 무리뉴 감독의 볼보이 캘럼 하인스가 토트넘 선수들과 기쁨을 누렸다.
영국 '더 선'은 1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의 숨은 영웅인 볼보이 캘럼 하인스와 약속을 지켰다. 그는 볼보이를 토트넘 식사 자리에 초대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5차전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4-2의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이례적으로 하인스를 언급하며 칭찬했다. 이날 경기의 신스틸러는 바로 볼보이였기 때문. 후반 5분에 터진 해리 케인의 동점골에 하인스의 역할이 컸다.
하인스는 공이 아웃되자 빠르게 다시 전했다. 상대 수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틈을 타 오리에가 루키스 모우라에게 드로인했고, 모우라가 케인에게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보이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나처럼 똑똑한 볼보이를 좋아한다”며 “그 아이는 정말 똑똑했고 경기를 읽을 줄 알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 소년은 중요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며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그 소년을 라커룸에 초대해 같이 축하를 하려고 했는데 이미 떠나고 없더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의 언급 이후 하인스는 토트넘의 새로운 스타가 됐다. 그는 토트넘 홈페이지와 인터뷰서 "믿기지 않는다. 사실 골 장면을 보지도 못하고 바로 볼을 가지러 뛰어갔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하인스는 "팬들의 함성을 듣고 골이 들어간 것을 알았다. 이후 리플레이로 상황을 확인했다. 무리뉴 감독이 저를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이 팀을 사랑한다"라고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년에게서 진짜 팬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무리뉴 감독은 그와 함께 축하하고 싶었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하인스를 토트넘 1군 훈련에 초대했다.
더 선은 "사실 무리뉴 감독은 볼보이를 포함해서 선수단 전체에게 프로 정신을 강조한다. 무리뉴 감독은 본머스와 경기를 앞두고 1군 팀의 점심 식사에 하인스를 깜짝 초대했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케인과 무리뉴가 직접 하인스를 마중나가기도 했다. 그 소년은 케인의 안내 아래 손흥민과 손을 맞잡거나 다빈손 산체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무리뉴 감독은 볼보이에게도 팀을 위한 프로 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 볼보이로 뛰던 무리뉴 감독은 자신은 선수들이 원하는 코스를 연구해 정확하게 그 방향으로 공을 던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볼보이들이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한다고 해고한 바 있다. 하인스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구단 훈련에 데려오며 칭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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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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