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당구황제' 블롬달, "한국 기업 후원 감사...내겐 슬럼프 없어"[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2.01 05: 14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랭킹 13위)이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
블롬달은 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대회 첫 출전한 '베트남 복병' 응우옌 둑 안 치엔(23위)을 22이닝만에 40-37로 꺾었다.
이로써 블롬달은 통산 7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21승을 거둔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현역 최다승이다. 우승상금은 2만 유로(약 2600만 원)다. 

[사진]한국기업 스폰서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는 토브욘 블롬달 /강필주 기자

블롬달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것은 4년만이다. 블롬달은 지난 2015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에서 강동궁을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블롬달은 이번 우승으로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블롬달은 지난 2017년 10월 프랑스 라볼월드컵 이후 2년 동안 우승 타이틀이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황제'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블롬달은 경기 후 4년만의 우승에 대해 "마지막 점수를 따낼 때까지 힘들었지만 우승을 해서 기쁘다"면서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4년의 공백 후 우승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블롬달은 최근 기량이 쇠퇴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그는 "사실 2년 전 허리 문제로 6개월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세계랭킹이 하락했고 월드컵 예선부터 참가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슬럼프는 아니었다. 누구나 그렇게 훈련을 못하면 랭킹이 떨어질 수 있다"고 애써 담담해 했다.
블롬달은 4강서 사메 시돔(이집트)를 상대로 애버리지 4.00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사실 32강전에서 루피 체넷(터키)과 대결에서 질 수도 있었다. 체넷이 친 공이 거의 1mm 차이로 빗나가면서 득점이 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면서 "그 1mm 차이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진]코줌 제공
블롬달은 최근 소방차 제조업체로 알려진 국내 기업인 '나노메딕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당구 관련 업체가 아닌 기업의 스폰서란 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블롬달은 "내 몸에 붙어 있는 스폰서 중 유일하게 당구와 관련되지 않은 업체라는 점에서 아주 의미있는 스폰서다. 그래서 중요하고 고맙다"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또 블롬달은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섰다. 블롬달은 "아버지가 오셔서 기분이 좋다. 아버지가 내게 운을 가져온 것 같다"면서 한국말로 취재진들에게 "아빠 와서 행복해"라고 말하며 방긋 웃어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블롬달은 "앞으로 많은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선수들에 대해 "조명우, 김행직 등 최근 5~6년 젊은 톱 선수들이 더욱 강해졌다. 인적 인프라가 넓은 만큼 더욱 좋은 선수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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