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부산, 감독-선수-팬 모두 승격을 꿈꾼다...'마 이번에는 올라가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1 05: 29

'3수생' 부산 아이파크가 다시 승격을 외친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1월 30일 오후 2시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K리그2 플레이오프 안양 FC와 경기에서 호물로의 환상 원더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앞서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승격에 실패했다. 염원의 3번째 도전에 나설 부산은 K리그1 11위 경남 FC와 '낙동강 더비'를 통해 2020년 남은 K리그1 1자리의 주인을 가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전 3기랄까. 3번째 도전에 나서는 부산의 각오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남다르다. 프런트부터 선수, 팬들까지 모두 이번에는 반드시 올라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차전은 12월 5일 오후 7시 부산, 2차전은 12월 8일 오후 2시 경남의 홈구장인 창원에서 열린다. 부산은 2017년(상주 상무)과 2018년(FC 서울)과 달리 이번 경남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내심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조덕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준비 기간 동안 잘 훈련하고 동기 부여도 열심히 했는데 공백기가 있다보니 전반 부진했다. 그래도 후반 귀중한 골로 승리해서 기쁘다. 다음 경기(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상대팀이 경남으로 정해진 이후 조덕제 감독은 부산 관계자를 통한 인터뷰서 "사실 어떤 상대이든 상관 없었다. 잘 준비할 것. 이번엔 작년과 다른 마음가짐이다. 팬들이 원하는 승격 이룰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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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입장에서는 3년 연속 승격 도전이지만 조덕제 감독 입장에서는 첫 도전이다. 그는 "과거는 과거에 불과하다. 나는 나다. 개인적으로 수원 FC 시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적도 있다. 1차전이 중요한 만큼 홈에서부터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양의 상대로 원더골을 터트린 호물로에게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는 더욱 간절하다. 2017년 부산에 입단한 그는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경기 전 라커룸서 성경을 읽으며 간절함을 표현했던 호물로는 "이번이 벌써 3번째 도전이다. 앞선 실패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살면서 3번의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이 중요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애틋한 감정을 토해냈다.
경남과 격돌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호물로는 "누구를 만나든 힘든 상대인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라면서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는 이전과 다른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정말 더 이상 실수할 기회가 없다 생각한다. 과거 겪은 실패를 통해 다 확인하고 대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리그2 MVP에 도전하는 이동준은 이날 경기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후반 7분 김상원의 경고 누적 퇴장을 이끌었던 그는 "개인상도 좋지만 머리 속에 승격 밖에 없다. 이번에는 제발 팬들을 웃게하고 싶다"라고 간절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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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선수들이 간절함을 보여준 만큼 팬들도 움직였다. 부산은 안양전서 8570명이라는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부산 축구 팬들은 인사하는 선수들을 향해 '마, 이번에는 반드시 올라가라. 믿는다'라고 외쳤다.
누구보다 간절하다. K리그1을 노래하는 부산의 노래가 이번에는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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