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황제' 블롬달, 4년만에 우승으로 부활 '현역 최다 7승' [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2.01 02: 30

그가 돌아왔다.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랭킹 13위)이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
블롬달은 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대회 첫 출전한 '베트남 복병' 응우옌 둑 안 치엔(23위)을 22이닝만에 40-37로 꺾었다.
이로써 블롬달은 통산 7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통산 15번째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쌓은 승수다. 21승을 거둔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현역 최다승이다. 

[사진]토브욘 블롬달 /코줌 제공

블롬달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것은 4년만이다. 블롬달은 지난 2015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에서 강동궁을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블롬달은 이번 우승으로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블롬달은 지난 2017년 10월 프랑스 라볼월드컵 이후 2년 동안 우승 타이틀이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황제'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블롬달은 앞선 준결승에서 사메 시돔(이집트, 10위)을 단 10이닝만에 꺾은 상승세를 결승에서도 이어갔다. 블롬달은 전반을 10이닝만에 22-2로 마쳐 상대를 압도했다. 승부는 결정난 듯 보였다.
그러나 블롬달은 후반 들어 주춤했다. 어려운 포지션에 키스까지 겹치면서 득점을 쌓는데 애를 먹었다. 그 사이 16이닝에 6점을 기록, 27-21로 추격한 둑 안 치엔은 18이닝에 30-27, 20이닝에 31-29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과시했다.
블롬달은 21이닝째 다시 살아났다. 6점을 보태 승기를 잡은 블롬달은 22이닝에 남은 3점을 다 채워 승부를 끝냈다. 둑 안 치엔은 마지막에 하이런 7점을 쳤지만 경기를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는데는 실패했다.
[사진]응우옌 둑 안 치엔 /코줌 제공
준우승자 둑 안 치엔은 비록 블롬달에게 패했지만 베트남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0월 네덜란드 베겔월드컵 3위가 사실상 그의 유일한 세계 무대 입상 경력이었다. 하지만 둑 안 치엔은 김행직, 다니엘 산체스, 타이푼 타스데미르, 세미 사이그너까지 톱랭커들을 넘어뜨리며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 당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마지막 결승 무대서도 끈질기게 따라 붙는 모습으로 유럽 당구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모두 6명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던 하지만 허정한(경남, 18위)이 조별예선에서 고배를 들었고 세계랭킹 시드를 받은 김행직(전남, 3위), 조재호(서울시청, 1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 허정한(경남, 18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이 모두 32강에서 무너졌다. 최완영(충북, 87위)이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지만 경험부족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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