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남, "유상철 감독님께 스승을 넘어 인간적으로 감사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2.01 05: 22

"유상철 감독님께 스승을 넘어 인간적으로 감사하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서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34를 기록하며 11위 경남(승점 33)을 승점 1 차이로 따돌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의 주축 날개인 김호남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항상 시즌 마무리를 할 때 이런 피날레를 상상하곤 했었는데 상상이 현실로 이뤄져서 너무 감격스럽다. 홈 분위기를 만들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유상철 감독님에게도 스승을 넘어 인간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울려고 했는데 내가 눈물이 많다. 경기 휘슬이 울렸을 때 모든 게 감사하고 ‘해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암투병 중에도 벤치를 잔류를 이끈 유상철 감독에게도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감독님이 경기 나가기 전에 '하늘은 사람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과 고통을 준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가 그 시련을 이겨내서 감사하다.”
김호남은 또 “감독님이 경기 후 라커룸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후반기에 잘 보지 않았나. 내년엔 다시 오지 말자’고 했다. 감독님 말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 다 기억하려고 애쓰는데 쉽지 않다. 훈련일지에 감독님 말씀 하나하나 다 적어가며 기억해서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호남이 생각하는 인천의 잔류 비결은 무엇일까. "그냥 단순해진 것 같다. 내 앞에 있는 사랑하는 축구를 좋은 동료들과 함께 했던 게 요행이었다”는 그는 "여름에 복잡해질 수 있었는데 단순하게 만들어준 유상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지원한 배경도 밝혔다. 당초 인천은 경남 원정 응원을 위해 8대의 버스를 동원했다. 이게 일찌감치 동이 나자 선수들(6대)과 협력업체(2대)가 지원에 나서 버스 16대, 600여 명의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구성됐다.
김호남은 "난 잘 몰랐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추가 버스를 지원했다고 들었다. 국내 선수들도 알고 당연히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기분 좋게 동참했다. 더 못해드려서 아쉽다. 정말 즐거운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오셨는데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서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호남은 친정팀 제주의 강등에도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안타깝게 떨어진 제주 팬들에게도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나도 반 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 내년에도 운동장서 열정을 쏟아내는 선수가 되겠다.”
김호남은 다음 시즌 더 밝은 미래를 그렸다. "어느덧 32세로 고참이 됐다. 싫은 소리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런 것도 할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는 그는 "마냥 타이르기만 해서 좋은 선배는 아니다. 적절한 위치에 있으면서 책임감 있는 선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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