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 전해진 박원재의 응원, "포항에 영준이 형 있다...전북이 우승"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2.01 05: 15

“포항에는 영준이형이 있다. 반드시 울산을 잡아줄 것이다.”
성남은 지난 30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전반 이창용과 이재원의 골에 힘 입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신고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성남은 잔류를 확정지은 데 이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추가했다. 또한 승점 45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성남은 제주를 상대로 올해 처음으로 3골을 넣었고 시즌 팀 득점도 30골을 달성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원재는 성남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전북 소속이던 박원재는 지난 7월 성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잠시 전북을 떠나있지만 박원재는 여전히 원소속팀의 우승을 응원하고 있다. 전북은 1일 리그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원재는 “전북이 우승하길 간절하게 바란다”라며 원소속팀을 응원했다. 전북(승점 76)의 경쟁자인 울산(승점 79)은 포항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박원재는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임대 이적으로 포항에서 뛰고 있는 최영준이다. 최영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남을 떠나 전북에 합류했다. 하지만 전북에 적응하는 데에 애를 먹으며 포항으로 임대 이적했다. 임대 후 13경기에 출전해 포항의 후반기 상승세와 파이널A 합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원재는 “포항에는 (최)영준이형이 있다. 포항이 울산을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준이형만 믿는다”라며 “전북이 우승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전북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지만 박원재는 성남에 대한 고마움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성남 임대 이적은 박원재의 선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박원재는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전북에는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그 때문에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전북에서 리그 3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남에 합류한 후 11경기를 뛰었고 상주를 상대로 K리그 데뷔골도 터뜨렸다.  
제주와 경기에서 박원재는 성남의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기여하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박원재는 “시즌 마지막을 승리로 마무리해서 좋고 성남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박원재는 이번 시즌 남다른 경험을 했다. 전북은 매년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지만 성남은 이번 시즌 승격해 잔류 경쟁을 해야하는 팀이다. 이에 대해 박원재는 “성남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힘든 경기라는 것을 느꼈다”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간절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박원재에게 이번 시즌은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해였다. 그는 “전북에는 (이)용이형, (최)철순이형이 있어서 많이 못 뛰었다”라며 “성남 생활은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성남 팬들에게 감사하고 계속 성남을 응원하겠다”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정든 팀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제 박원재의 시선은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성남에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전북에서 경쟁을 예고했다. 박원재는 “매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응원해주신 전북 팬분들에게 보답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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