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4.00' 블롬달, 통산 15번째 결승 '베트남 복병과 맞대결' [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30 23: 34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랭킹 13위)이 가공할 위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결승에 진출, 베트남 최초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의 역사를 써낸 응우옌 둑 안 치엔(베트남, 26위)과 맞붙게 됐다. 
블롬달은 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4강전에서 사메 시돔(이집트, 10위)을 40-18로 압도했다.
이로써 블롬달은 통산 15번째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블롬달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것은 4년만이다. 지난 2015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에서 강동궁을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토브욘 블롬달(왼쪽)과 응우옌 둑 안 치엔 /코줌 제공

블롬달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지난 2017년 10월 프랑스 라볼월드컵 이후 2년 동안 우승 타이틀이 없는 상태. 하지만 이번 대회를 부활 계기로 마련했다. 
블롬달이 시돔을 꺾는데 필요했던 이닝은 단 10이닝이었다. 이닝 당 애버리지가 4.00이었다. 실제 블롬달이 득점을 기록한 것은 8개 이닝이었다. 2이닝은 공타. 사실상 40점을 치는 데 8번의 찬스로 충분했다는 뜻이다. 
첫 큐에 하이런 12를 기록한 블롬달은 2이닝째 6점을 올렸다. 3이닝을 쉬었지만 4이닝째 5득점을 더해 전반을 순식간에 끝냈다. 시돔은 이 때까지 1점도 뽑지 못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넘긴 상태였다. 
블롬달은 후반 들어 주춤하는 듯 했다. 5, 6이닝에 1점씩 뽑은 뒤 7이닝째 공타를 기록했다. 또 8이닝째 3점을 쳤지만 9이닝째 1점을 그쳤다. 그 사이 시돔이 29-16으로 추격했다. 
블롬달은 10이닝을 마지막 이닝으로 만들었다. 순식간에 11연속 득점에 성공, 40점 고지를 단숨에 밟았다. 전의를 상실한 시돔은 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블롬달의 결승 상대는 응우옌 둑 안 치엔으로 결정됐다. 둑 안 치엔은 세미 사이그너(터키, 9위)와 맞붙은 4강에서 40-36(21이닝)으로 승리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김행직에 이어 3년만의 결승 진출이다. 
대회 첫 출전한 둑 안 치엔은 아직 세계무대에서 우승 경력이 없는 복병이다. 지난 10월 네덜란드 베겔월드컵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베트남은 2017년 마민캄, 2018년 응우옌 쿽 응우옌에 이어 3년 연속 4강 선수를 배출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 오른 첫 베트남 선수까지 배출했다. 
반면 사이그너는 지난 2003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대회 우승 이후 16년만에 결승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복병 둑 안 치엔의 벽에 막혔다.
블롬달과 둑 안 치엔의 결승전은 12월 1일 새벽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MBC 스포츠플러스 현지 생중계를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는 유튜브(엠스플), 코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시청 가능하다.
한편 6명이 파견된 한국 선수단은 허정한(경남, 18위)이 조별예선에서 고배를 들었고 세계랭킹 시드를 받은 김행직(전남, 3위), 조재호(서울시청, 1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 허정한(경남, 18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이 모두 32강에서 무너졌다. 최완영(충북, 87위)이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지만 경험부족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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