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잔류 이끈 유상철, "힘들더라도 이겨내서 팬들과 남은 약속 지키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1.30 17: 21

 "힘들더라도 이겨내서 팬들과 남은 약속 지키겠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서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34를 기록하며 11위 경남(승점 33)을 승점 1 차이로 따돌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경남은 내달 5일과 8일 홈 앤 어웨이로 부산과 살얼음 승부를 펼치게 됐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선수들이 원정서 부담을 갖고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잔류 의지와 열정 덕분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여 명에 가까운 대규모 원정 팬들에 대해선 “너무 감사드린다. 원정이 아닌 것처럼 느낄 정도로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함께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경기 막판 경남의 VAR(비디오판독)에 대해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도 됐다. 주심이 보는 각도나 시각은 다를 수 있다. 결정이 어떻게 나왔더라도 연연하진 않았을 것이다. 노페널티 선언이 되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은 또 "경남과 비기기 위해 온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수에 무승부는 있지만 위험한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도 비기자는 생각은 버리자고 했다. 경남도 90분간 우릴 힘들게 했지만 우리도 그런 장면을 만들었다. 축구는 비기는 게 가장 힘들다. 이기기 위해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암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잔류를 이끈 유 감독은 “지도자로서 한 팀의 감독으로서 많은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부임한 뒤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는 게 가장 먼저 생각 났다. 내년엔 잔류경쟁을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유상철 감독은 이제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간다. 팬들과 남은 약속 하나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고 어떤 기적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힘들더라도 의지를 갖고 이겨내서 그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dolyng@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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