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성남, 강등 전망 깨고 안방서 골잔치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1.30 16: 52

추운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FC가 시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고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성남은 30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창용 선제골과 이재원의 멀티골에 힘 입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신고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성남은 잔류를 확정지은 데 이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추가했다. 또한 승점 45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반면 강등이 결정된 제주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 1순위로 꼽히던 성남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35라운드 상주전(1-0 승)에 잔류를 확정한 후 승리가 없었지만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리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성남의 다득점이다. 성남은 제주와 경기 전까지 37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K리그1 12팀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성남은 3637명이 찾은 안방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골인 3골을 기록했다. 성남이 이전 경기까지 시즌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것은 2골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남기일 성남 감독은 마지막 경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득점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남 감독은 “이번 시즌 홈에서 승리가 많지 않아서 걱정이었다”라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전술적으로 미흡했지만 점점 개선됐다”라면서도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득점력은 확실히 개선해야할 부분”이라는 걱정을 드러냈다. 
남 감독의 걱정이 무색하게 성남은 이날 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제주가 이미 강등이 확정되어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황이지만 마지막 경기 승리를 위해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남 감독 또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성남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했고, 역습에서도 예리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골로 돌아왔다. 이창용의 선제골은 코너킥 기회가 무산된 후에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한 끝에 나왔고, 이재원의 두 번째 골은 역습으로 이끌어냈다.
후반 들어 성남은 제주 안현범에게 골을 내줬지만 공격의 흐름은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전방 압박을 강하게 유지하며 이재원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시즌 마지막 경기 홈 팬들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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