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영, '8강행 좌절'...그래도 포켓볼서 전향 성공 증명[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29 23: 36

'포켓볼' 출신 최완영(충북, 세계랭킹 87위)의 세계선수권 도전은 16강까지였다.
최완영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의 배르켓에서 열린 쩐(트란) 퀴엣 치엔(베트남, 8위)과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22이닝만에 29-40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최완영은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열린 32강전에서 모리 유스케(일본, 44위)를 40-32(31이닝)로 꺾으며 기대감을 높였던 최완영은 쩐을 넘지 못했다. 반면 쩐은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이긴 세미 사이그너(터키, 9위)와 4강 다툼을 벌이게 됐다.

[사진]코줌 제공

후공에 나선 최완영은 첫 이닝에 3점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12이닝까지 19-19로 쩐과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쩐이 13이닝에 4득점으로 달아난 반면 최완영은 10이닝부터 17이닝까지 공타를 기록, 19점에서 정체됐다. 최완영은 18이닝째 3득점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쩐에게 승기가 넘어간 상황이었다. 최완영은 막판 쩐이 40점 고지를 밟은 후 3점을 잇따라 기록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최완영의 세계선수권 도전은 도중에 멈췄다. 하지만 첫 출전에 16강이라는 성적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아시아 출전권으로 참가한 최완영의 이번 성적은 세계랭킹 시드로 출전했던 김행직(전남, 3위), 조재호(서울시청, 1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 허정한(경남, 18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이 줄줄이 탈락하는 가운데서 이뤄낸 성적이란 점에서 박수 받아 마땅했다. 
특히 최완영은 포켓볼에서 3쿠션 선수로 전환해 성공한 선수라는 상징성을 인정받게 됐다. 23세까지 포켓볼 선수로 활동했던 최완영은 집안 사정 때문에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공장일을 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13년 11월 3쿠션으로 종목을 바꿔 선수로 복귀했다.
사실 최완영의 16강 상대 쩐은 동남아 최강자다. 최근 김행직이 3위로 올라서기 전까지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베트남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2018 호치민 월드컵)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한 LGU+컵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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