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中 중고차 시장 첫 진출...車 해운사업도 확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1.29 09: 26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 중고차 및 해운사업 관련 합자사 2개를 동시에 설립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와 보스지우(薄世久) 창지우 그룹 회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시장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중고차 및 해운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체결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가 각각 출자해 세우는 구도다.
현대글로비스와 손 잡은 중국 창지우 그룹은 1997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의 전체 매출은 약 7조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5월 창지우 그룹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합자사 설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고차사업 합자사는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시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도 성공 DNA를 심겠다는 각오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경기도 분당에 중고차 경매장을 처음으로 열고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경기도 시화, 경남 양산 등 전국 대표 지역에 대규모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은 먼저 내년부터 창지우 기차의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广西省)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는 창지우 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 분포한 허난성(河南省), 산시성(陕西省), 쓰촨성(四川省)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382만대로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2808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진국의 경우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중국 중고차 시장은 매년 15%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 신차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해운사업 합자사는 우선적으로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출항이 시작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 동남아 노선이 돛을 달 예정이다. 
중국 현지 중고차 해상 수출 사업은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아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중국은 그간 중고차 수출을 금지했지만 경제활력을 촉진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5월 수출 허용을 공식화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0개 도시를 수출 시범도시로 정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은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중고차사업에서 연착륙한 후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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