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겨울왕국2' 스크린 2648개↑・점유율 79%→디즈니 "공식입장無"..무법천지가 문제(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1.28 15: 21

 영화 ‘겨울왕국2’가 1편 ‘겨울왕국’(2014)에 이어 다시 한 번 천만 관객을 돌파할 모양새다. 2편은 1편보다 500만 관객 돌파를 11일이나 앞선 데다 평일에도 무려 60만 명을 웃도는 일일 관객들이 극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왕국2’가 상영 6일 만에 500만 명을 넘은 가운데 한편으로는 ‘500만’이라는 숫자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1년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왔는데 그때보다 성장한 어린이,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체적인 스토리를 심오하고 한층 더 감동적으로 그렸다. 디즈니의 똑똑한 흥행 전략인 것이다.

영화 스틸사진

전 세대 관객들이 찾기에 시장 논리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좌석수의 70~80%를 영화 한 편이 차지하고 있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겨울왕국2’는 개봉 당일인 이달 21일 좌석점유율이 70%・스크린 수가 2343개(영진위 제공・이하 동일), 22일 70.6%・2331개, 23일 79.1%・2642개, 24일 79.4%・2648개에 달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아무런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특정 영화의 상영관 스크린 수를 제한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말 뿐이다. 법이 없기에 스크린에서는 무질서가 난무하고 있다.
영화인대책위(반독과점영대위)가 ‘겨울왕국2’의 개봉 시기와 맞물려 지난 22일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을 주제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주장은 특정영화가 스크린 수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스크린독과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영화 포스터
이와 관련 멀티플렉스 극장 측 관계자는 OSEN에 “많은 관객들이 ‘겨울왕국2’를 찾으니 관을 많이 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한 월트디즈니컴퍼니 측은 2000개를 넘는 스크린수 및 70~80%대를 차지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현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측은 OSEN에 “공식입장은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독과점 지적에 대한 사안에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앞서 올 4월 국내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상영 당시에도 개봉 첫 주 스크린수가 2800개를 넘겼던 바다.
한편 현 영화계에서는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말만 나왔을 뿐이지 수 차례 발의됐으나 상정된 것은 없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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