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첫방, 안재현 시선 끌고 오연서 '하드 캐리'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28 14: 02

방송 전부터 말 많았던 '하자있는 인간들'이 베일을 벗었다. 시선 몰이는 '이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재현이 했지만 첫 방송 활약은 오연서가 다 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하 하자들)'이 27일 밤 첫 방송됐다. 드라마는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집착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신개념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표방하며 호기롭게 포문을 열었다. 이에 첫 방송에서는 '미남은 성격이 나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주서연(오연서 분)과 외모지상주의에 집착하게 된 이강우(안재현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하자들' 첫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전국 평균 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을 알렸다. 대박이라고 하기엔 섣부르지만, '5%만 넘어도 중박 이상'이라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나름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이에 작품의 첫 방송을 둘러싼 면면을 살펴봤다.

[사진=MBC 방송화면] '하자 있는 인간들' 첫 방송에서 오연서가 발군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다.

안재현 '이혼 이슈' 탈피, 연기는 아직...코미디 도전에 의미
배우 안재현은 '하자들'에서 남자 주인공 이강우 역으로 등장한다. 지난 2015년 방송된 드라마 '블러드'의 부진 이후 4년 만에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찬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안재현의 '도약'보다는 '이혼'으로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혼 위기에 휩싸인 여파다. 두 사람이 '안구 커플'로 빛났던 만큼 이혼의 그림자도 짙었다. 지난 8월 구혜선의 폭로로 공개된 이혼 위기는 유책 사유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양측이 이혼 소송에 돌입하며 공방전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혼 위기에 휩싸인 안재현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하자들'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는 게 괜찮은지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다행히 첫 방송 이후 안재현을 보고 '이혼'의 그림자는 옅어졌다. 극 중 이강우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을 정도로 '하자들'에서는 극성 강한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터. 우울한 현실감이 끼어들 자리가 없던 덕분이다.
다만 안재현의 연기력과 관련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존재했다. '블러드'에서도 연기력 부재로 혹평을 받았던 안재현이 여전히 남자 주인공을 맡기엔 부족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코미디 도전을 높이 사는 의견도 존재한다. 더욱이 안재현이 '신서유기' 등의 예능 시리즈와 전작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유쾌한 캐릭터로 호평 받은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방송화면] '하자 있는 인간들' 첫 방송에서 코미디 연기에 집중한 안재현과 오연서.
오연서, 수준급 코미디 소화력 '로코퀸' 등극?
안재현이 연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면, 오연서는 반대로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첫 장면부터 주서연은 꽃미남 남자 형제들로 인해 뭇 여성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성형한 연인(강태오 분)으로 인해 '꽃미남 혐오증'을 얻게 되는 등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속출했다.
이 가운데 오연서는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와 헝클어진 머리, 일그러진 입꼬리와 편안한 운동복 수준의 옷차림 등 꾸밈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함치는 대사 처리는 기본, 찰떡 같은 코미디 소화력이 '하자들' 시청자의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이 그의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인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퓨전 사극의 한계를 뛰어넘고 한복 치마를 걷어올리며 발군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터. 장르적 한계를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코미디를 시도한 '하자들'에서 얼마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하자'라는 편견 지울 유쾌한 메시지 
결국 '하자들'은 첫 방송 이후 스스로 안재현의 이혼 이슈라는 편견을 벗어던졌다. 나아가 남녀 주인공의 코믹 연기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작품의 본질로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크고 작은 편견과 오해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이번 작품 안에서 어떻게 빛날까. 웃음 넘치는 소동극 같은 첫 방송을 넘어 가슴 뛰는 로맨스와 훈훈함으로 가득 찬 전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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