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보다 비싼 엘스버리 방출, '800억원' 헛돈 쓴 양키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2 05: 30

지난 2013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FA 시장에 나온 외야수 중 ‘넘버원’은 제이코비 엘스버리(36)였다. 같은 시기 FA 외야수였던 추신수(37)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대박을 터뜨렸고, 엘스버리는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 달러로 더 큰 계약을 따냈다. 
추신수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엘스버리가 2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내년까지 보장 연봉 2114만2857달러 계약이 남아있었지만 양키스는 엘스버리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엘스버리는 2021년에도 팀 옵션으로 연봉 21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 500만 달러 계약이 있었다. 이에 따라 양키스는 내년 연봉에 바이아웃 금액까지 약 2614만 달러(약 307억원)을 그냥 버렸다. 게다가 2020년은 양키스의 팀 연봉에 포함돼 사치체 계산에도 반영된다. 양키스로선 막대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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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 손실을 감수하고 방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룰5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켜야 할 유망주들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했고, 양키스는 엘스버리를 방출하며 1루수 그렉 버드 포함 3명의 선수들을 양도지명 처리했다. 
무엇보다 엘스버리의 재기에 미련을 버렸다. 이적 첫 4년간 520경기 타율 2할5푼4리 연평균 13홈런 62타점 OPS .716에 그쳤다. 최근 2년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시즌 전 발바닥 부상에 이어 8월 왼쪽 고관절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재활에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가 바뀌어 지난 4월에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으로 옮겼다. 복귀 기약이 없다. 
최근 2년간 연봉 2114만 달러, 총 4228만 달러(약 497억원)를 받은 엘스버리는 그러나 빅리그는커녕 마이너리그 경기도 모두 결장했다. 이번 방출로 내년 연봉, 바이아웃 금액 총 2614만 달러를 포함하면 양키스는 도합 684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05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FA 먹튀’ 흑역사. 
텍사스 추신수. /dreamer@osen.co.kr
반면 같은 시기 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 6년간 766경기 타율 2할6푼1리 연평균 23홈런 72타점 OPS .794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엘스버리보다 우월한 성적. 추신수는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연봉 2100만 달러를 받고 텍사스에서 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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