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父폭력·생활고 피해 공효진 고아원 보내 …끝내 자살시도[어저께TV]
OSEN 전은혜 기자
발행 2019.11.21 06: 48

'동백꽃 필 무렵'의 이정은이 남편의 폭력으로 가출, 생활고에 시달려 공효진을 고아원으로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동백(공효진 분)이 정숙(이정은 분)에게 버려진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정숙이 용식(강하늘 분)에게 "헤어지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용식(강하늘 분)은 정숙의 유언을 들은 유일한 사람이 됐다. "사실 생각을 하셔야죠 그깟 돈 얼마라고 이러시냐"는 용식에게 정숙은 "동백이 건강 검진 매년 시켜줘, 그리고 동백이가 아프든 뭔 소리를 하던 간데 헤어지지 마, 필구도 걸리고 너희 엄마도 걸리겠지만 동백이가 헤어지자고 해도 니가 버텨. 돌부처처럼 기다려 줘."라고 했다. 용식은 "저는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라고 했다. 정숙은 용식의 손을 잡으며, "용식아 우리 동백이 징글징글하게 외로웠던 애야 혼자 두지만 걔 그만 좀 혼자 있게 해라."라고 했다.

동백은 정숙에게 용식과 헤어졌음을 말했다. "내가 찼어,"라고 하자 "니가 뭔데! 그등신이 그렇게 헤어졌다고?"라며 정숙이 믿지 못해 하자 "응 순순히 너무 잘 헤어졌어, 너무 잘."라면서 동백이 고개를 숙였다. 정숙은 "필구 하나보고 수절한다는거여?" 라면서 놀라했고, 동백은 "예전에 필구랑 너무 힘들어서 번개탄으로 죽으면 힘든가 찾아만 본 적이 있었는데 필구가 그때 나를 엄마, 엄마, 나를 엄마라고 부르더라고. 정말 신기하게 그 순간 지옥이 천국으로 바뀌더라"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필구는 나한테 신이야 이번생은 필구를 위해서 살아도 돼"라고 했다. 
헤어지던 날 용식은 "그래도 동백씨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요 저는 동백씨 편이니께. 까불이 잡혔겄다, 동백씨는 그냥, 그냥 좀 하던 대로 사셔요. "라고 했다. "행복하라는 소리는 안하냐"는 동백에게 "동백씨는 그런 소리 안해도 행복 하실거여유 동백씨는 멋지고 고운 분이니께," 라면서 엄지를 치켜 세웠다. "용식씨의 그런 말들이 나한테는 주문 같았어요. 용식씨가 자꾸 그런 말을 해주니까 이세상이 진짜로 좀 바뀌더라구요. 고마웠어요 진짜"라는 동백의 말에 용식이 눈물을 삼켰다. 용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리 진짜로 헤어지죠?" 라고 말하자 동백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백은 병원을 가는 정숙을 쫓아갔다. "엄마 투석이 그렇게 힘들다며, 이식이 제일 빠르대"라고 했다. "엄마는 죽을 권리가 없어 엄마 나한테 딱 7년 3개월짜리 엄마잖아. 엄마 어려서 7년 이제와서 3달 살았어. 그런 게 어딨어. 그깟 보험금으로 나보고 떨어져 나가라고? 엄마 엄마 고아로 커봤어? 엄마는 내 인생에 매일매일 있었어 매일매일 수도 없이 상처줬어 나 억울하고 약올라서 그깟 보험금으로 퉁 못쳐줘. 나 20년은 살아야겠어. 그러니까 살아, 살아서 빛갚아!"라고 말했다. 정숙은 너랑 3개월 살아보니까, 이걸 위해서 내가 여태 살았구나, 싶더라. 독살 맞은 세월도 다 충이 되더라. 라며 정숙은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신장은 공여자가 없어서 그렇지 남한테도 받아요"라고 했다. 정숙은 의사에게 "떼주는 사람한테 지장이 있죠"라고 했다. 의사는 "딸은 검사를 해봐야 한다. 유전으로 딸도 신장이 안좋을 가능성이 50%정도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 딸은 멀쩡한데요 왜요. 우리 딸이 저처럼 신장 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라는 말로 정숙은 이식을 단념했다. 하지만 동백은 "그냥 할래요. 그깟 50% 제가 이겨요. 제가 그렇게 재수 없을 수가 없거든요."라고 했다. "불운을 다 쓰고 행운을 받아낼 차례"라고 했지만 정숙은 동백을 피해 달아난 뒤였다. 
정숙은 투석을 거부하고 모텔방에 홀로 누웠다. "살고 싶은데 어떻게 죽어" 라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정숙은 동백과 헤어지기 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눈을 감았다. 동백은 늦은 밤, 집으로 거려온 전화와 초인종을 들었고, 용식과 변소장이 그녀를 찾아왔다. 시내 모텔에서 찾기는 찾았는데 죄송해요 제가 좀 늦게 찾았어요. 라고 했다. 
동백은 엄마가 모텔에 남긴 편지를 읽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단둘이 살게 된 사연과, 룸싸롱 쪽방에서 같이 살던 시절 이야기를 알게 됐다. "배고프다는 소리를 하루에도 백번씩 하는데 속이 타들어도 어떻게, 그놈으 돈이, 돈이 죽어도 나올 데가 없더라."라고 했다. "그렇게 여인숙을 전전하다가 딱 한번 정말 딱한번 서울역에서 너를 안고 잤어. 그리고 결심 했지 널 버려야겠다고. 너 고아원 보내고 그 대포집에서 노래 부르던 순간 조정숙이는 죽었어. 그냥 너 찾으려고 산다는 마음 밖에 없었는데 가난이라는 게 꼭 아기 같애서 쳐내면 쳐낼 수록 더 달려 들더라고."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정숙은 1년 뒤 동백을 찾으러 갔는데 동백이는 LA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백은 LA로 가면서 택시 못타는 사람도 비행기는 탈 수 있는 지 물었다. 
"근데 너를 찾으니까 니가 술집을 하고 사는거야. 미혼모로. 근데 가만 들여다 보니까 내모습이 너한테는 없어. 너는 웃는 거야. 너는 나랑 다르더라고. 못해준 밥이나 실컷 해먹이면서 다독이려고 내가 갔는데 니가 나를 품더라. 내가 니 옆에서 참 따뜻했다. 7년 3개월이 라니라 지난 34년 때문에 너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어." 동백은 응급실에 누워있는 정숙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anndana@osen.co.kr
[사진] KBS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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