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고 장점, 언제나 한결 같아" 7년만에 본 안영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1 09: 02

“어이 뚱보!”
지난 19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열린 서산 전용훈련장은 류현진(32)의 깜짝 방문으로 시끌벅적했다. 그동안 한화가 스프링캠프, 마무리캠프를 일본에서 보내 미국이 활동 무대인 류현진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시즌 후 빅리그에 진출한 뒤 7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팀 선수단을 찾았다. 정민철 단장, 한용덕 감독 외에도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았다. 한화 투수 최고참 안영명(35)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9일 한화 서산훈련장을 찾은 류현진 /waw@osen.co.kr

웨이트 훈련 중 류현진을 만난 안영명은 “뚱보!”라고 불렀고, 노랗게 염색한 헤어 스타일을 보곤 “머리 멋있다. 미국 사람 같다”는 농담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웃음이 터진 류현진은 안영명의 품에 안겨 포옹을 나눴다. 점심 식사 후에도 안영명, 송광민, 장민재, 이태양과 함께 쉴 새 없이 이야기 꽃을 피웠다. 메이저리그 라커룸에선 말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날은 수다맨이 따로 없었다. 
어느새 팀 내 투수 최고참이 된 안영명은 “세월이 많이 흘렀다”며 “그동안 후배들이 영상 통화할 때 옆에서 현진이와 안부를 묻곤 했다. 직접 보는 건 오랜만인데 똑같다. 진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잘하든 못하든 한곁 같은 것이 현진이의 최고 장점이다. 예전 모습 그대로”라며 웃었다. 마운드에서도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적은 류현진인데 슈퍼스타가 된 뒤에도 행실이 같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류현진은 7년간 한화 에이스로 활약했다. 같은 시기 안영명도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운드를 지킨 한화의 몇 안 되는 젊은 투수였다. 지난 2008년 이후 한화에서 류현진을 제외한 국내 10승 투수는 안영명(2009년 11승, 2015년 10승)이 유일하다. 
올 시즌 안영명은 마무리 정우람과 유이하게 한화 투수조에서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고 1군을 지켰다. 67경기 모두 구원등판, 62이닝을 던지며 4승7패13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한화 안영명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안영명은 “팀 성적이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론 아프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보낸 부분에 만족한다”며 “마무리캠프는 오랜만에 참가했는데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어느새 투수 최고참이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위에 투수 선배들이 많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비시즌에 잘 쉬고, 훈련을 통해 내년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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