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있으면 더 스릴" KIA 전상현, 못 말리는 구원 DNA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1.13 13: 02

"주자 있으면 더 스릴 있다".
뼈 속까지 불펜 DNA가 자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젊은 불펜 필승요원 전상현(23)이 돌부처 소방수이자 대선배 오승환(36.삼성)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구종을 새롭게 연마하고 있고 스피드업도 계획하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발전을 꿈꾸고 있다. 
전상현은 2019시즌 KIA 불펜의 새로운 얼굴로 각광을 받았다. 올해 4월 24일 1군에 승격해 줄곧 1군에서 활약했다. 2016년 8경기, 2018년 5경기 등판이 1군 경력이었지만 57경기에 등판해 1승4패15홀드, 평균자책점 3.12의 우등 성적을 냈다.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마운드에서 투지와 배짱이 넘치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전상현.

10년 이상 KIA 불펜을 책임지는 희망봉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전상현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회를 주셨다. 2군에서는 하체 쓰는 법을 많이 배웠고 1군에서는 멘털과 기술적인 부분을 유지하는 것을 배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해의 수확으로는 스피드와 변화구, 아쉬움으로는 체력을 꼽았다. 전상현은 "올해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스피드가 빨라졌다. 147~148km 정도 나왔다. 변화구는 초반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상대가 분석하고 들어오는 것 같아 후반부터는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고루 던지며 괜찮았다. 중반부터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투지가 유난히 돋보였다. 피하지 않는 정면 승부를 했다. 그는 "내 장점은 자신감이다.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다. 공이 좋을 때는 못느끼고 막 던졌다. 안좋을 때 보면 나도 모르게 피해하고 공격적이지 않았다. 그랬던 경기가 결과가 안좋았다. 그래서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전상현이 마운드에서 힘찬 투구를 하고 있다./OSEN DB
가을 마무리캠프에서는 근육 늘리기와 구종 추가에 매달렸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그대로 가고 있다. 대신 체중을 늘리고 있다. 근육량을 키워야 한다. 스태미너와 스피드 업을 감안한 것이다. 새 구종으로는 스플리터를 연습하고 있다. 체인지업과 함께 던지려고 한다. 연습 투구에서 던졌는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선발보다는 불펜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중간으로 나왔다. 매일 대기하는 힘든 점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오승환 선배를 보면서 꿈이 마무리 투수였다. 선발보다 불펜이 좋다. 중요한 상황, 주자있을 때 나가면 스릴도 흥미도 있다. 내년에는 선배님과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내년 시즌 전상현을 보는 팬들의 기대감도 높다. 전상현은 "올해 첫 풀타임을 시작으로 매년 발전, 성장해야 한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잘해서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목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소한 3~4년을 꾸준히 해야 한다. 팀 우승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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