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FA컵 최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원 삼성(K리그1)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고승범의 멀티골과 김민우, 염기훈의 쐐기골을 더해 4-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원정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수원은 총합 스코어에서 4-0으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 스틸러스(4회)를 제치고 단독 FA컵 최다 우승(5회)로 올라선 수원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마저 확보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내내 바람 잘 일 없었던 수원이지만 마지막도 쉽지 않았다. 이미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FA컵 우승에 올인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1차전 수원이 대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 받던 측면 일변도의 공백과 미약한 공격 전개, 부진한 마무리 등 총체적 난국 속에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2차전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수원은 '주전' 홍철과 최성근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임생 감독은 고승범과 박형진 카드를 택했다. 3-4-3으로 나선 수원은 김민우-타가트-염기훈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박형진-고승범과 안토니스-구대영이 지켰다. 스리백은 양상민-민상기-구자룡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노동건.
대전도 임형근-김태운-장원석-여인혁-김정주-강태욱-김경연-이경민-최동일-이관표-조석재 등 주전 멤버들을 총출동시키며 총력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과 대전은 전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대전은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이 벌어졌고 김정주, 조석재의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7분 박형진의 크로스가 타가트에게 연결돼 슈팅까지 나왔다. 하지만 공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질세라 대전도 수차례 패스 연계로 수원의 공간을 열며 공세를 이어갔다.
먼저 웃은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15분 수원은 중앙에서 만들어 가는 플레이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의 전진 패스를 기점으로 타가트-박형진이 깔끔한 연계를 선보였다. 상대 수비진이 무너지자 2선에서 고승범이 달려오며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기가 치열해지며 몸싸움이 거칠어졌다. 수원은 전반 29분 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양상민 대신 이종성을 투입해야만 했다. 부상 변수로 인해 열기가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수원은 전반 33분 상대 백패스를 놓치지 안고 염기훈이 골키퍼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핸드볼이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몰아치던 수원은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자책골을 얻을 뻔 했다. 대전 입장에선 천만다행히도 임형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안토니스가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막혔다. 결국 전반은 1-0으로 수원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도 마찬가지로 치열했다. 후반 2분 고승범이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임형근이 막아냈다. 대전 역시 무서운 투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관표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대전은 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프리킥 찬스서 올린 공에 최동일이 먼저 머리를 맞추고 여인혁이 쇄도하며 헤더로 다이빙으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기세에서 밀리자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교체 카드를 던졌다. 후반 12분 안토니스 대신 전세진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대전도 후반 19분 김경연과 조석재를 빼고 이근원과 곽철호를 연달아 투입했다.
교체 카드 공방에서 웃은 것은 수원이었다. 후반 22분 고승범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맞고 나온 것을 김민우가 밀어 넣었다. VAR 판독 결과 고승범의 득점이 인정됐다.
수원은 후반 32분 전세진이 하프 라인서 돌파한 이후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박스 앞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40분 염기훈도 골망을 가르며 쐐기골과 함께 FA컵 득점왕을 확정했다.
완벽하게 승기를 잡은 수원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4-0 승리를 지켜 5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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