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됐고, 현재 아내는 딸이 있는 파리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백건우 씨의 내한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는 최근 딸과 동생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요리하는 법도 잊고, 밥을 먹고 나면 다시 밥을 먹자고 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과 영화 팬들의 많은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만큼, 윤정희와 그의 가족에 대한 따뜻한 격려도 더해졌다.
윤정희는 앞서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치매로 기억이 망가져 가던 미자 역을 맡아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 좋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작품은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으며, 윤정희는 이 영화로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제3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 LA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실제 알츠하이머 투병을 시작하던 시기에 비슷한 역할을 맡은 것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정희는 지난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하며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였다. 수많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지금까지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