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이 준PO행으로...부천 캡틴 박건의 운수 좋은 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1.10 05: 15

K리그 50경기 만에 나온 데뷔골이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천 주장 박건의 운수 좋은 날
부천FC는 지난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최종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FC를 2-1로 물리쳤다. 부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51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 전남에 1-2로 패한 안산(승점 50)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K리그2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부천은 오는 23일 안양 원정길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기적의 주인공은 부천의 주장 완장을 찬 박건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7분 국태정의 코너킥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천금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부천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래 장장 50경기 만에 나온 K리그 데뷔골이었다. 박건은 수원이 1-1로 추격해온 후반 26분 장준영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닐손 주니어의 결승골에 디딤돌까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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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은 "2년 만에 나온 K리그 데뷔골이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골이 들어갔을 때 '느낌이 너무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4연승 중이라 분위기는 좋았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준비한 대로 잘되진 않았지만 운좋게 세트피스로 득점했다. 간절함이 만든 승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천은 시즌 중반까지 부진을 딛고 기적 같은 5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행의 꿈을 이뤘다. 박건이 생각하는 후반기 반등 비결은 무엇일까.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군 전역한 선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포백서 스리백으로 바꾼 뒤 결과가 좋았는데, 변함없이 끌고 나갔던 게 5연승한 비결이었다."
부천은 2년 전 아픔을 깨끗이 씻었다. 2017시즌 간발의 차로 2부리그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쳤던 부천이다. 4위 성남에 승점 1 차이로 뒤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부천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서울 이랜드와 경기서 2-2로 비겼다. 성남이 최종전서 경남에 패한 터라 이랜드를 잡았더라면 준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탈 수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놓쳤다.
박건은 “2년 전 있었던 선수들이 '당시 아쉬웠던 게 경기 도중 스쳐 지나갔다'고 얘기하더라. 그 때 있었던 선수들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우리 힘만으론 불가능했다. 먼 곳까지 팬들이 응원와주시고 관심과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한 발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원동력이었다”고 동료들과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천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3위 안양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서 2승 2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분 좋은 상대다. 박건은 "안양은 안산보다는 우리를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올 시즌 스리백을 하면서 안양에 강했던 면모가 있다”면서 "원정이지만 잘 준비해서 꼭 이기겠다.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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