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쇼미8' 실력 상향평준화, 내가 도움줄 게 없다고 생각했다"[인터뷰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11.08 10: 32

“’쇼미8’ 출연 안 한 이유? 내가 도움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가수 지코의 영역은 넓다. 블락비의 멤버로 아이돌 팬덤을 이끈 것은 물론, 프로듀서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높게 평가받고 있기도 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존재감도 물론 상당하했고, 지코가 만든 곡은 어느 순간 1위가 당연해졌다. 그만큼 대중이 지코의 음악을 기다리고 뮤지션으로서 그의 음악 인정하는 것이었다.
8일 발표하는 지코의 솔로 앨범 ’THINKING’ 파트2는 이런 지코의 역량들의 집합체 같은 느낌이다. 데뷔 8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정규앨범이자 프로듀서, 아티스트로서 지코의 음악적 성취를 담아냈고, 그 안에 지코가 아닌 인간 우지호로서의 고민도 녹여냈다. 파트1에 이어 많은 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지코가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한 또 다른 부분은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에서였다. 지코는 시즌4와 시즌6에 출연하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무대에 서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도 존재감이 컸다. 그래서 ‘쇼미더머니’의 많은 팬들이 시즌8의 출연을 기다렸던 바지만, 지코는 경쟁보다는 자신의 앨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지코를 만나 새 앨범 작업과 소속사의 대표가 된 소감, 그리고 ‘쇼미더머니8’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KOZ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되니 어떤가?
아직은 뭔가 이렇다 저렇다 하고 기분을 설명드릴 수 있을 만한 대표로서의 자질이 완성된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 대표로서 지코라는 아티스트가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그 이후에 나오는 아티스트도 최대한 잘 발굴해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일취월장하는 것이 목표다. 
Q. 회사의 비전이 무엇인가?
출발점에서 지향했던 부분은 저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 장르의 경계없이 스펙트럼이 넓은 아티스트를 영입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잠재력을 가진 친구들을 발굴해서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역할이다. 한 장르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으로 운영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Q. 요즘엔 레이블마다 여성 래퍼들이 있는데 따로 계획이 있나?
일단 팬시차일드는 추가 계획은 없다. KOZ엔터테인먼트는 다 열려 있다. 재능 있는 여성 뮤지션 있으면 다 발굴해서 같이 하고 싶다. 아직 계획은 없다. 
Q.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해서 프로듀싱하고 싶은 마음은?
욕심은 있다. 계속 예전부터 많은 분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낯선 아티스트를 나의 음악을 통해서 친절히 설명시켜드리고 싶었다.
Q.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서 살짝 말해준다면.
이 뒤에 새로운 아티스트가 나온다. 이외에 부수적인 부분을 작업하고 있다. 내가 나오고 나면 빠른 시일 내에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래퍼는 아니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Q. 지코는 트렌드를 이끈다는 느낌이 있는데, ’쇼미더머니8’을 어떻게 봤나?
밀릭이 출연해서 종종 챙겨봤다. 확실히 너무 자주 나오다 보니까 대중도 살짝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 시즌을 보면서 확실히 상향평준화 됐다고 생각했다. 수준이 예전과 다를 정도로 이미 기본적으로 잘하는 분들이 많았다. 서사를 볼 수 있는 구조가 적어지고, 이미 다 잘해서 성장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니까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Q. 시즌 8에는 출연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안 하는 게 맞겠더라. 시즌6를 하고 나서 ‘두 번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일단 에너지 소모가 많다. 프로듀서로서 계속 뭔가를 만들어내고 무대에도 서야 하니까. 문화에 이바지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너무 익숙한 형태의 채널로 자리 잡다보니까 문화적으로 파이를 넓힌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내가 도움을 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경쟁할 바에는 내 앨범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할 거라고 생각했다.
Q. ‘쇼미더머니’ 당시 프로듀서로서 지코는 어땠다고 생각하나?
프로듀서로서의 자질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충분히 발휘시켜줄 수 있는 대단한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앨범에는 방송 활동을 볼 수 있을까?
아직 구체적인 방송 활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튜브나 뉴미디어 쪽에서는 조금씩 보여주려고 한다. 
Q. 지코가 가장 음악적인 성장을 했다고 꼽을 시기는 언제인가?
이번 앨범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이라고 한정 짓기보다는 큰 스토리를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한 것 같다. 
Q. 스스로 만드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큰 편인가?
자신감은 항상 있는 것 같다. 앨범 만들 때 만족은 항상 있다. 만족이 될 때까지 계속 수정을 하기 때문에.
Q. 연예인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힘든 부분은 있다. 매번 힘든 부분은 존재한다. 그런데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걸 안 했을 때 다른 게 없다. 다른 예시가 없다. /seon@osen.co.kr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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