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재계약 막중한 책임감 느껴...유소년 육성에 힘써달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07 14: 00

"2년 전 목표 달성 기쁘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두 번째 베트남대표팀 임기를 앞두고 또 한 번 각오를 다졌다.
DJ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재계약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자리에 서니,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후반 종료 직전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소리를 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베트남축구협회와 지난 5일 재계약를 마친 박 감독은 오는 14일 열릴 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안(SEA)게임, AFC U23 챔피언십까지 일정을 마친 후 내년 2월부터 재계약 임기를 시작한다.
박 감독은 "그 때 저는 여러분들께 몇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존의 대표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해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하나의 목표와 명확한 전술 이해를 통한 ‘원 팀 만들기’였다. 이 두 가지 목표 달성을 해 동남아시아 최정상권 진입과 아시아 축구계의 경쟁력 있는 강한 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2년이 지난 현재, 말씀 드렸던 목표들 중 달성한 것도 있으며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들도 있다. 다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저를 포함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달려온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아직 부족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부분들이 기쁘기도 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계약을 확정한 지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박 감독은 "지난 2년간 여러 대회에서 거둔 성과들을 계기로 우리 선수들은 발전했고, 베트남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애국심을 갖고 베트남 정신과 국가대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점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대표팀 스태프들은 앞으로도 지난 2년간 해왔듯이 최대한 많은 국내 경기를 참관하고 선수를 발굴해 대표팀 시스템이 더 견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각 대표팀이 유연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감독은 "최근 베트남 내에서는 축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는 특히 유소년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환영한다"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유소년 육성 부분에 집중해주시길 부탁한다.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적인 논의와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저의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간의 가교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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