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맛 좀 보실래요' 서하준 복귀, 감독이 밝힌 캐스팅 이유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07 14: 51

"좋은 배우이고 좋은 사람입니다". 배우 서하준이 '맛 좀 보실래요'를 통해 드라마에 복귀한다. 연출을 맡은 윤류해 감독이 서하준의 피해를 언급하며 캐스팅 정당성을 강조했다. 
SBS 새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극본 김도현, 연출 윤류해) 측은 7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심이영, 서도영, 한가림, 최우석, 이슬아, 송인국과 윤류해 감독이 참석해 SBS 유혜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맛 좀 보실래요'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들의 일상을 통속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드라마다. '어머님은 내 며느리', '해피 시스터즈'로 SBS 아침드라마의 성공 신화를 썼던 심이영, '강남 스캔들'로 호흡을 맞췄던 윤류해 감독과 서도영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SBS 연기대상 포토월에 행사에서 서하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youngrae@osen.co.kr

특히 드라마는 서하준의 복귀작으로도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서하준은 2016년 말 때 아닌 소위 '몸캠'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온라인 상에 서하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유포된 것. 이로 인해 서하준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사생활 유출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서하준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는 방송사들의 연기대상 시상식과 연말 팬미팅만 진행한 뒤 TV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크고 작은 연극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갈고닦았고, '비디오 스타'에 출연해 심경을 밝히는 등 예능으로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이에 '맛 좀 보실래요'는 서하준이 사생활 유출의 피해를 딛고 2016년 논란 전 출연한 전작 '옥중화'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서하준은 이번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 강해진(심이영 분)을 열렬히 쫓아다니다가 외도를 저지르는 철부니 연하 남편 이진상 역으로 등장해 새로운 연기에도 도전한다. 과거 작품들에서 사람 좋은 캐릭터로 선한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맛 좀 보실래요'에서는 이미지를 벗어난 캐릭터를 선보이는 셈이다.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그러나 과거 논란이 여전히 부담되는 것일까. 서하준은 주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서하준의 불참 이유와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이 등장하자 윤류해 감독은 "서하준 씨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윤류해 감독은 서하준의 캐스팅에 대해 믿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는 서하준에 대해 "한 마디로 얘기하면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라며 "피해자니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마 그 친구가 다른 인터뷰로 풀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저희 작품에 신구 조화가 잘 된 것 같다. 신인들은 오디션만 몇 천 명 본 것 같다. 3개월 동안 고르고 골라서 찾아낸 좋은 신인들이다"라며 남녀 주인공의 심이영, 서도영부터 서하준과 한가림, 이슬아, 최우석, 송인국, 안예인까지 치켜세웠다.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실제 배우들은 이날 '맛 좀 보실래요' 제작발표회의 공식 포토타임에서 한 자리에 모여 큰 별을 형상화한 포즈를 취하는 등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취했다. 중견 연기자들과 함께 작품의 의미와 메시지를 강조하던 기존 아침드라마, 연속극 제작발표회와 다른 활기 넘치는 풍경이었다. 
또한 안예은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를 묻는 질문에 "서도영 선배님"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고, "배우들끼리 밥을 먹으면 서도영 선배님이 말이 많으시다"고 덧붙여 주위를 폭소케 했다. 심이영 또한 박장대소할 정도였다.
또한 안예은은 "분위기를 풀어주시려고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농담도 많이 해주시는데 그게 좋다. 가끔씩 오빠처럼, 때로는 삼촌처럼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도영은 "삼촌이란 말은 빼자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한번 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맛 좀 보실래요'에 출연하는 배우 최우석(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한가림, 이슬아, 안예인, 송인국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ksl0919@osen.co.kr
더불어 신인 배우들 제작진에 감사를 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을 밝혔다. 한가림은 "좋은 작품에 함께 하게 돼 감사드린다. 팀 분위기가 되게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돼 기분도 좋다. 작품도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제가 맡은 정주리 캐릭터는 아빠 사랑을 받고 자란 부잣집 딸이다. 제멋대로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캐릭터다. 미움받기도 하겠지만 속 시원한 매력도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슬아는 "윤류해 감독님과 좋은 분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연기하는 배유란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아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 많이 해주시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최우석은 "정주리 이복 오빠 정준호를 맡았다. 정준호는 스마트하지만 항상 이익을 선택해 완벽하면서도 이기적인 면이 있는 캐릭터 같다"고 소개한 뒤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예인은 자신이 맡은 배우 지망생 이진봉 역에 대해 "천방지축이고 눈치 안 보고 자기 할 대로 하는 캐릭터다. 저와는 너무 반대되는 성격이라 부러워서 열심히 오디션을 보면서 성격을 바꿔나간 것 같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배우로서 처음으로 드라마를 하게 돼 기쁘고 설레고 사실 무섭기도 하지만 선배님들이 너무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강해진의 남동생 강철진 역을 맡은 송인국은 "강철진은 집에서 가정을 사랑하지만 표현을 못하는 무뚝뚝한 면이 있다. 밖에선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오디션 볼 때부터 같이 하고 싶었는데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형, 누나들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관심 가져달라"고 했다.
이 같은 신인들의 열정과 다시 돌아온 서하준 그리고 아침드라마의 여왕과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심이영과 서도영까지. '맛 좀 보실래요' 감독이 자부한 신구 조화를 이룬 캐스팅의 결과물에 이목이 쏠린다. '맛 좀 보실래요'는 12일 오전 8시 3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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