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 전설도 반한 고메스 향한 손흥민 기도...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7 17: 30

멀티골에도 손흥민은 기쁨이 아닌 미안함과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러한 그의 태도를 본 팬도 잉글랜드 축구전설도 모두 반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즈베즈다와 경기에서 4-0으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시즌 원정 첫 승을 거둔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2승 1무 1패, 승점 7을 기록하며 B조 2위를 유지했다. 동시에 즈베즈다(승점 3)와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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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파동에도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12분 강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로즈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했다. 그는 개인 통산 122호 골과 123호 골을 터뜨려 차범근 전 감독(121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멀티골을 완성한 손흥민은 후반 30분 세세뇽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손흥민이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자 토트넘 원정 응원단은 그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골만큼이나 더욱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차붐을 넘은 후반 12분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자제하며 조용히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바로 지난 에버튼전서 자신의 태클로 불운하게 부상을 당한 안드레 고메스를 향해 사과의 의미와 쾌유를 기원한 것. 또한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한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에버튼전서도 자신의 태클로 고메스가 쓰러지자 진심으로 낙담하며 팬들의 동정을 샀다. 에버튼의 주장 시무스 콜먼이 경기 후 라커룸으로 찾아가 손흥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여파가 컸던 손흥민은 골로 자신을 아껴준 팬들에게 보답하면서도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고메스에 대한 미안함과 쾌유를 빈 것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그는 "힘든 시간이었다. 팀 동료와 팬을 가진 내가 얼마나 행운안지 알게 됐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팬과 동료들은 모두 내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보내줬다"라며 "또한 당연히 (부상을 당한 고메스에게도) 정말, 정말 미안하다"라고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러한 손흥민의 인품이 묻어 나온 세리머니는 전설도 팬도 감탄시켰다.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의 세리머니 장면을  올리며 "고메스, 그를 용서해줘. 이것이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다"라고 반응했다.
영국 매체 'BT스포츠' 해설자로 나선 리네커는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본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은 슈퍼골을 터뜨렸고 카메라 렌즈 앞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마 고메스를 향한 것 같다"면서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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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간과 아래는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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